▲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모든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갖는다. 그러나 그런 모든 꿈들이 다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원대한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다.

마치 벽돌 한 줄 한 줄이 쌓여 큰 건물이 완성되듯이 작은 것에서부터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자신이 해야만 하는 본분 외에 추가적으로 무엇인가 보람 있는 것에 ‘열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베틀이 씨줄 날줄 엮어내 비단옷이 만들어지듯이 개인의 능력과 재능도 필요하지만 시대의 문화 흐름과 가치 변화를 꿰뚫어 보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엇인가의 관심거리를 찾아내어 열정을 쏟으면 자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기회가 스스로 다가오게 되어 있다. 말하자면, 스스로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는 오게 되어 있는 법이다.

‘세런디피티(serendipity)’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는 ‘영민한 발견’이라고 번역을 하기도 한다. 인생에서 기회란 바로 이런 영민한 발견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계획을 했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긍정으로 생각하는 자세다. 긍정의 힘으로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게 되면 자신에게 가장 합당한 기회가 스스로 만들어져 오게 되어 있다. 모든 게 다 순리대로 자신의 분량대로 기회가 오는 것이다.

긍정의 힘은 유익한 결실을 맺게 해주는 에너지

이것이 바로 ‘긍정의 힘’이다. 긍정의 힘은 자신의 열성, 말하자면 자력에다 타력이 붙어주어 보람되고 유익한 결실을 맺게 해주는 기(氣)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자기의 힘으로만 하려고 한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언제나 합리적이고, 상식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며 행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긍정의 내공이 쌓이게 되어 있다.

긍정에서 ‘소통’이라는 요소가 매우 소중하다. 소통이란 옳은 가치 에너지의 상호 교류로 수평적인 패러다임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대변하는 말이다. 수직적인 관계 속에서는 소통이 실현될 수가 없다.

특히 우리사회에서 소통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은 한글의 문화가 수직적인 개념인데다 전래적인 유교관념의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은 바로 갈등과 분열과 대립이 상존한다는 말과 같다.

이런 소통을 이루는 핵심 요소로 ‘창의’, ‘열정’, ‘사랑’을 들 수 있다. 또한 소통이라는 기저에는 배려와 수용이라는 정신이 담겨 있다. 그래서 소통이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실천하기 쉽지가 않은 이유다.

스스로 수평적인 가치관으로 낮아지려고 하면 말을 안 해도 마음으로 감성으로 대화가 이뤄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서로 신뢰, 협조, 상응 관계가 형성돼 '래포(rapport)'가 이뤄지게 되는 법이다. 하지만 현실은 말은 많은데 대화가 안 되는 형국이다.

“문화는 인간이 행하는 총체적인 활동의 결정체”

다른 관점에서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은 곧 ‘문화적’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것은 로젠 블라트가 정의한대로 '문화란 인간이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일체의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인류학자인 타일러는 호모 사피엔스로서 문화란 ‘인간이 행하는 총체적인 활동의 결정체’라고 했다.

그래서 문화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가치다. 나라가 선진화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문화국가가 되어야 하고 국민이 문화인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보니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우리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리더들이 앞장서서 문화인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은 근대화 과정에서 압축 성장을 이룩했다. 경제부흥을 통해 물질적인 수준이 높아져 삶의 외형은 그럴 듯해졌다. 하지만 그에 걸맞게 정신적으로 성숙해지거나 정서적으로 윤택해졌는가 하는 면에서는 그렇지 않다. 국제기준에 비추어 볼 때 국민행복도나 사회적 긍정지수가 밑바닥을 맴돌고 있다는 것은 이를 반증한다.

최근 고위직 공무원이 민중을 99% 개 · 돼지로 비유하며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 망언으로 국민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 가장 문화적이어야 할 정부의 고위 관리, 그것도 교육을 총괄하는 정책책임자가 그런 반사회적 언행을 했다는 것은 우리사회에 내재된 후진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분명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사회문화체계가 바뀌고 있다. 한 마디로 과거에 통용됐던 사회적 가치관이나 국가의 운영방식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변화무쌍한 시대에 어떻게 적응하며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는가가 관건이 되었다.

미래학자 욜프 옌센은 ‘이제 디지털 시대를 지나 드림 소사이어티가 오고 있다’고 했다. 곧 꿈과 감성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이제는 새로운 발상, 새로운 행동이 요구되는 사회가 된 것이다.

이젠 변화와 적응이 일상화된 현대사회 환경에서 감성가치가 우선이 되고 있다. 그래서 새 시대 진정한 리더십도 ‘감성적 카리스마’와 ‘감성적 권위’와 ‘감성적 추진력’이 기본이 돼야 한다. 어떻게 보면 양립될 수 없는 두 가지 가치가 내포되어 있지만 그것이 바로 새롭게 펼쳐지고 있는 시대상황이다. 곧 유연하고 다능하지 않으면 안 되는 변화의 시대라 할 수 있다.

이런 시대 환경에서 99% 대 1%로 사회적 극단 양극화를 부추기고 부모의 직업과 경제력으로 인생이 결정된다는 수저론으로 상징되는 사회풍토를 혁파해야 한다. 더 이상 수직적 출세주의에 함몰되어서는 안 된다. 수평적인 성공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만 보편적인 만족감과 행복감을 누릴 수 있다.

이제 1%의 초라한 출세보다는 99%의 화려한 성공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인권 긍정가치연구소 대표 · success-ceo@daum.net〉

▷ 이 인 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역임(2003년~2015년)하였다. 또한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술의전당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운영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있었다.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을 저술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성공학 강연가, 뉴스포스트 객원 논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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