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하늘이 선물을 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적으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감격에 겨운 듯 눈시울을 붉혔다.

그럴 만도 했다. 윤진희는 인상에서 1차 시기에 88㎏을 들어 올렸다. 90㎏에 도전한 2,3차 시기에서는 모두 실패했다.

용상에서는 2차시기에 110㎏을 번쩍 들었다. 3차시기에서는 1㎏ 늘어난 111㎏으로 합계 199㎏을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윤진희의 메달 가능성은 희박했다.

3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아직 인상 1위인 리야쥔(중국)의 시기가 남아있었다. 리야쥔은 인상에서 101㎏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윤진희를 앞지르는 일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이때 기적이 일어났다. 리야쥔이 1차시기에서 123㎏을, 2·3차시기에서 126㎏을 모두 실패하면서 실격되는 거짓말 같은 일이 벌어졌고 덕분에 윤진희는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윤진희의 눈은 눈물을 펑펑 쏟은 듯 붉게 충혈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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