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전설이다’ 개인전도 싹쓸이 노려

▲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모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대한민국과 러시아의 결승전 경기, 한국 대표팀 장혜진이 과녁을 향해 활을 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기적이나 운은 없다. 모두가 피와 땀의 결정이다.

한국 양궁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녀 단체전을 모두 제패하자 전세계가 그 비결을 궁금해 하고 했다.

지난 7일(한국시간) 김우진(24·청주시청)-구본찬(23·현대제철)-이승윤(21·코오롱)으로 구성된 남자대표팀이 단체전을 제패한데 이어 8일에는 기보배(28·광주시청)-장혜진(29·LH)-최미선(20·광주여대)으로 이뤄진 여자대표팀이 정상에 섰다.

특히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 단체전 8연패다.

이런 기적과 같은 결과를 놓고 국민들은 물론 외국의 전문가들도 그 비결을 궁금해 한다. 그러나 대답은 하나다.

우선 선수들이 흘린 땀이 엄청나다. 하루에 몇 백 발씩 쏘면서 감각을 조율했다. 김우진은 전날 단체전 금메달을 일군 뒤 "하루에 400~500발 정도 쏘는 것 같다. 많을 때에는 600발까지 쐈다"고 말했다.

무작정 많이 쏜 것이 아니다. 태릉선수촌에 삼보드로모 경기장을 그대로 재연해놓고 미세한 감각까지 조절했다.

삼보드로모 경기장과 똑같은 형태의 입체적인 시설에 사대까지 똑같이 만들었다. 삼보드로모는 바닥이 고르지 않아 사대가 무대처럼 돼 있는데, 그대로 연출했다.

훈련장 음악도 실전에서 나올 것과 같은 것을 골랐다. 실전에서 슛오프의 긴장감을 이겨내기 위해 심장 뛰는 소리를 들으며 슛오프 훈련을 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훈련장에 올림픽 경기장에서 쓰는 기록·타이머 시스템 뿐 아니라 올림픽 결승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전자 표적까지 설치했다.

실제 경기장에서 있을 소음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실시한 '야구장 훈련'은 큰 도움을 줬다.실제 경기장에서 있을 소음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실시한 '야구장 훈련'은 큰 도움을 줬다.

대표팀은 지난달 2~3일 프로야구 경기를 앞둔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관중들의 내는 소음 속에 활시위를 당겼다.


김우진은 단체전 금메달 수확 후 원동력 중 하나로 야구장 소음 적응 훈련을 꼽으며 "야구장 훈련이 지금과 비슷했다. 관중도 많고, 중압감도 컸다. 조명 등 유사한 점이 많았다"고 했다.

평정심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훈련도 병행했다.

뇌파의 활동으로 정확한 심리 상태를 파악해 필요한 순간에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고, 스포츠 심리 상담도 실시했다.

장비에도 꼼꼼히 신경을 썼다. 비파괴 검사로 활이 파손되는 것을 방지하고, 슈팅머신으로 활을 쏴보고 안정적으로 날아가는 화살을 골라 썼다. 선수 개개인의 손 모양에 맞춘 그립을 맞춤 제작했다.

이제 남녀 개인전을 통해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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