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세계랭킹 1위인 김우진(24.청주시청)이 9일 열린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경기가 안 풀린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안옥희 기자] 9일 전통적인 ‘금밭’으로 인식되던 올림픽 종목 양궁.유도에서 금빛 기대감을 안겨주던 선수들이 줄줄이 충격패하는 이변이 속출해 ‘세계랭킹 1위 수난의 날’로 기록됐다.

세계 최강 실력으로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의 줄임말) 칭호를 얻은 지 오래인 한국 양궁에서는 김우진이 최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단체전 금메달을 이끌었던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세계랭킹 1위인 김우진(24.청주시청)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 72발 합계 700점의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며, 순조로운 금메달 사냥을 예고했다.

하지만 9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세계랭킹 29위 리아우 에가 에거사(인도네시아)에게 세트점수 2-6(29-27 27-28 24-27 27-28)으로 패해 세계 양궁 팬들을 당황케 했다.

유도에서는 예상치 못한 충격패로 반전드라마가 가장 많이 펼쳐졌다. 이는 한국 선수 중 유독 세계랭킹 1위가 많은 탓이다.

체급별 랭킹 1위를 굳건히 지켜왔던 남자 60kg급 김원진(24.양주시청), 66kg급 안바울(22.남양주시청)의 금메달 실패에 이어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남녀유도 안창림(22.수원시청)과 김잔디(25.양주시청)도 9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73kg급과 여자 57kg급에 출전해 둘 다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세계랭킹 1위 안창림은 재일교포 3세로 지난 2014년 2월 태극마크를 단 뒤 유수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이번 올림픽 32강전에서 가볍게 한판승을 거둬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세계랭킹 18위인 디아크 반 티셀(벨기에)에게 절반패해 안타까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세계랭킹 2위 김잔디는 20여 년간 지속된 한국여자 유도 ‘노골드’ 설욕의 적임자로 꼽혔으나, 브라질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라파엘라 실바(세계랭킹 14위)에게 완패해 국내 팬들에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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