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협의 없이 판매"VS티몬 "정상 절차 밟았다"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주목받았던 소셜커머스의 신형 수입차 판매가 첫 단추부터 비꺽거리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가 고가의 수입차 재규어의 신차를 판매하겠다고 나섰지만 재규어코리아가 즉각 반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재규어코리아는 이번 판매와 관련해 “어떤 협의도 없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티몬은 공식 딜러를 통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사태는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8일 온라인쇼핑사이트 티몬이 영국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 ‘재규어 XE’를 판매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티몬에 따르면 ‘재규어 XE’ 포트폴리오 등급(정상가 5510만원)과 R-Sport 모델(정상가 5400만원)을 20대 한정으로 정상가에서 700만원이 할인된 4810만원과 4600만원에 판매했다. 폭발적인 관심에 한정된 물량은 소비자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약 3시간 만에 완판됐다.

문제는 다음날 재규어코리아는 티몬의 온라인 판매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협의한적이 없다고 나서면서 시작됐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와 공식 딜러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한 재규어 XE 온라인 판매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접촉 및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며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고지된 차량 판매와 관련된 가격 등 모든 정보는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또는 공식 딜러와 협의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오직 당사 공식 딜러의 공인된 유통망을 통해 차량을 판매하고 있음을 명확히 밝힌다”며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손상 및 소비자 혼란 야기 등에 대해 해당 소셜커머스 업체에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티몬 측의 말은 또 다르다. 티몬은 이번 판매가 공식 절차를 거친 것으로 차량 판매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규어 측이 주장한 공식적인 협의와 관련해서도 “정상적으로 공식 딜러를 통해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티몬 측은 “정당한 방법과 법적 검토를 거쳐 계약을 체결하였고, 정상적인 루트를 통한 판매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티몬은 “SK엔카직영이 계약에 앞서 재규어 판매를 위해 재규어의 공식 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와 협의했다”며 “재규어 코리아의 본사측 마케팅 책임자와도 구두 협의를 진행했다고 계약 과정에서 밝힌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있어 차량을 공급해 주는 딜러사와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재규어코리아 측에서 발표한 입장 가운데 티몬에서의 판매가 공식 딜러와 협의된 사항이 아니라는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맞섰다.

재규어나 공식 딜러사, 티몬 모두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어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재규어가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법적 공방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자동차가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판매 시장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과정에 불거진 진통으로 보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중고차가 거래된 적은 있으나 신차가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문에서 결제까지 고가의 자동차의 판매 전 과정을 온라인 몰에서 맡아 진행하는 것 또한 처음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하지만 딜러업체가 전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되는 오프라인 유통망이 견고한만큼 온라인 시장 확대에 대한 반발이 거센데다 아직 온라인 판매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훼손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이번 사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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