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물러서지는 않겠다’...도쿄 올림픽 출전 시사

▲ 박태환이 10일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역영을 펼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박태환이 오는 12일로 예정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를 포기하고 11일 조기 귀국한다.

대한 체육회에 따르면 당초 자유형 100m와 200m, 400m, 1500m에 나설 예정이었던 박태환은 초반부터 부진하자 결국, 마지막 레이스인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박태환은 주 종목이자 자신에게 올림픽 챔프의 타이틀을 선사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3분45초63로 전체 50명 중 10위에 그치면서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가장 자신 있던 자유형 400m에서 미끄러진 충격은 상당했다. 어렵게 맘을 추스른 뒤 출전한 자유형 200m와 자유형 100m에는 세계 수준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아테네올림픽 이후 12년만의 노메달이다.

박태환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지난 3월에야 금지약물 사용으로 인한 국제수영연맹(FINA)의 징계에서 벗어난 박태환은 대한체육회의 반대로 막판까지 숨죽이며 올림픽 출전 여부를 지켜봐야 했다.

명예 회복을 꿈꿨던 이번 대회는 박태환의 가슴에 아픈 기억을 하나 더 심어줬다.

박태환은 "내 꿈이자 20대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이런 이야기들과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맘이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4년 뒤 도쿄 올림픽은) 한국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대회다. 성적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은 든다"면서 2020년 다시 한 번 꿈의 무대에 도전할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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