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권총 역전승...10m 메달 실패 극복

▲ 금메달을 획득한 진종오 선수가 11일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루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50m 권총 결승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키스를 하며 미소 짓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진종오(37·kt)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올림픽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본선에서 1위로 결선에 오른 진종오는 11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데오도르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사격 남자 50m 권총 대회에서 193.7점을 쏴 1위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 최초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이자 개인 통산 4번째 금메달 대기록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따낸 4번째 금메달이다.

진종오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50m 권총 금메달과 10m 공기권총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땄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선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진종오는 양궁의 전설 김수녕(총 6개 메달·금4 은1 동1)과 함께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

진종오는 이날 시합에서 한 때 6.6을 쏘아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오히려 정신을 깨워준 인생의 한방이었다. 정신차리고 후회 없는 올림픽을 하고 싶어 이를 악물고 집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진종오는 "6점대에 맞았을 때 속으로 욕도 하고 제 자신을 자책했는데 권총 종목에서는 자주 나오는 점수니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던 것 같다"며 "오늘 떨어질줄 알았다. 자만하지말고 마지막까지 집중하자고 했는데 잘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가장 무겁고 값진 메달인것 같다. 가장 힘들었고 가장 부담스러운 올림픽이었다"고 말했다.

그 만큼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3연패에 대한 부담이 컸다.

올림픽 4연패 도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당장 총을 놓을 생각이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진종오는 "후배들에게 미안한 이야기지만 아직 은퇴할 마음이 없다"며 "주위에서 언제 은퇴하느냐고 물어보시는데 그것은 나에게서 너무 가혹한 이야기다. 은퇴하라는 것은 가장 좋아하는 것을 그만하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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