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오혜리 금메달, 한국 여자 태권도 대표팀의 '맏언니' 오혜리(28·춘천시청)가 생애 처음으로 나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혜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아레나 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에서 하비 니아르(23·프랑스)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혜리가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한국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여자 67㎏급 5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이선희가 이 체급 금메달을 땄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는 황경선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황경선이 이 체급 2연패를 달성했다.

4년 전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은 오혜리는 '2전3기' 끝에 나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그간의 '한(恨)'을 풀어냈다.

16강전에서 멜리사 파노타(캐나다)를 9-3으로 꺾은 오혜리는 8강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67㎏급 우승자인 좡자자(대만)를 21-8로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고, 준결승에서 파리다 아지조바(아제르바이잔)을 물리쳐 결승에 진출했다.

특기인 내려찍기와 공격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결승까지 오른 오혜리는 1회전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다가 머리 공격을 허용, 니아르에 3점을 내줬다.

2회전 시작 직후 니아르에게 몸통 공격을 허용해 1점을 더 내줬던 오혜리는 2회전 시작 40여초가 흐른 뒤 뒷차기로 몸통을 쳐 순식간에 3점을 만회했다.

오혜리는 이후 머리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켜 9-4로 역전했고, 몸통 공격까지 성공해 1점을 추가했다.

3회전 시작 직후 몸통 공격을 허용해 9-5로 쫓긴 오혜리는 니에르의 머리 공격이 챌린지 신청 끝에 무효로 처리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이내 머리 공격을 내주면서 10-9로 쫓겼고,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11-10로 살얼음판 리드를 지켰다.

오혜리는 추격당하는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몸통 돌려차기로 1점을 더했고, 니아르가 4번째 경고를 받으면서 13-10으로 달아나 한숨을 돌렸다.

머리 공격이 무효가 돼 추가점을 내지 못한 오혜리는 니아르의 몸통 공격이 계속해서 들어와 또다시 1점차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경기 시간은 4초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시간이 그대로 흘러가면서 오혜리는 승리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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