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노환으로 별세한 원로 코미디언 故 구봉서의 빈소가 서울 서초구 강남 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구봉서, 한국 코미디의 거목으로 불렸던 구봉서 옹이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사인은 숙환. 향년 90세다.

고(故) 구봉서의 발인은 29일 오전 6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서울 성모병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송해·이홍렬·엄용수·김미화·김학래 등 후배 희극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고인이 운구차에 안치된 후 송해가 후배 코미디언들을 대표해 작별 인사를 전했고, 유족과 희극인들, 지인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고인을 배웅했다.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최고령 방송인이 된 송해는 발인에 앞서 후배들과 함께 고인의 생전 활동을 회상하며 "형님"이라며 먼저 떠난 선배를 목놓아 부르기도 했다. 다른 후배 코미디언들도 "선생님"이라고 외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유족과 지인들은 장지로 향하기 전 서울 종로구 한 교회에서 영결예배를 진행한 뒤 장지인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향했다.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5년 악극단에 들어가면서 희극배우의 삶을 시작했다. 각종 TV 코미디 프로그램은 물론 400여편의 영화, 980여편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는 1958년 영화 '오부자'에서 막내 역을 맡으며 인기를 끌어 '막둥이'란 별명을 갖기도 했다. 또 라디오 프로그램 '홀쭉이와 길쭉이', '노래하는 유람선' 등에서 승승장구하며 옥관문화훈장·문화포장을 받았다.

특히 1969년부터 '웃으면 복이와요'를 비롯한 TV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배삼룡·곽규석·서영춘·김희갑 등과 함께 1960~70년대 코미디 황금기를 이끌었다. 유행어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의 주인공도 고인이다.

2000년에는 MBC코미디언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2006년 제13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연예예술발전상을 받았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