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위해 만나려던 전두환 당내 반발 직면 광폭행보 제동

[뉴스포스트=이완재 기자] 당 대표 취임 이후 광폭행보를 이어가며 무난하게 당권을 장악해가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복병을 만났다. 독자적인 행보로 전두환 전 대통령 예방 계획이 당내 반발을 사며 논란 직면한 것이다. 이번 사태로 취임 보름만에 위기에 직면한 추 대표는 본격적인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고, 친문세력의 당권 장악으로 청신호가 켜졌던 문재인 대권가도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이번 전두환 예방방문 계획은 추 대표가 다른 지도부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예방 일정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며 “앞서나가도 한참 앞서 나갔다”는 당내 비판에 직면하는 모습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에선 김춘진 최고위원을 제외한 참석자 전원이 추 대표의 전 전 대통령 예방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 대한 책임이 있는 전 전 대통령을 야당 대표가 예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아울러 일부 의원들은 추 대표가 다른 지도부 구성원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정을 잡았다는 ‘절차적 문제’도 지적했다.

추 대표는 이번 예방 방문 계획과 관련해 “명절 앞두고 살아계신 분에게 그냥 예의를 갖추겠다는 정도에요.”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취임 이후 자신이 대승적 차원의 통합적 행보를 걸어온데 대한 한 부분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내 지도부 및 호남권과 중진 의원들의 반발은 거셌다.

박홍근 의원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MB는 예방을 안 한다니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은 아니고, 대선을 위한 동진이나 국민화합 차원이라면 하필 전국민의 지탄을 받는 그분이 왜 먼저일까”라고 지적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파렴치한 놈을 왜 만나느냐”며 “(전 전 대통령이) 아직 사과도 안 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의원도 자신의 SNS에 “살인범을 전직 대통령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추 대표의 이번 돌발행동에 전당대회에서 추 대표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던 온라인 권리당원들의 반발심도 예사롭지 않는 등 적잖은 리더십에 상처를 입는 모습이다.

이번 논란을 통해 통합을 내세웠던 추 대표의 향후 행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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