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20.애플 아이폰7, 노트7 악재 틈타 승부수

양사 하루 차이로 신작 휴대폰 연이어 발표
갤럭시 노트7 4분기 향상된 품질 대역전 노려

[뉴스포스트=김진성 기자]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 노트7이 배터리 이슈로 인해 전량 리콜에 들어가면서 다소 김이 빠진 양상이 됐지만 LG전자와 애플이 한국시간으로 7일과 8일 연이어 신작을 발표하면서 업계에서는 이들이 벌일 각축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V20, 강화된 오디오.비디오 기능으로 승부

▲ LG V20 (사진=뉴시스)
7일 서울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동시에 공개된 V20에는 세계 최초로 '쿼드 DAC(Quad Digital to Analog Converter :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을 탑재했다. 고성능 오디오 칩셋 제조업체 ESS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채용한 쿼드 DAC은 '싱글 DAC' 대비 잡음을 최대 50%까지 줄여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제공한다.

또한, LG전자는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 'B&O 플레이(B&O PLAY)'와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폰 오디오 음질을 구현했다. LG V20의 오디오 성능에 B&O 플레이 특유의 음색 튜닝 기술력이 더해져 맑고 깨끗한 고음부터 깊은 중저음까지 균형 잡힌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동영상 촬영 기능도 전반적으로 크게 강화했다. '흔들림 보정 기능(Steady Record 2.0)'을 강화해 안정적이고 떨림 없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비디오 전문가 모드'에 고음질 녹음이 가능한 '하이파이 비디오 레코딩(Hi-Fi Video Recording)' 기능을 추가해 생동감 넘치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LG V20'는 후면에 75도 화각을 지닌 1600만 화소 일반각 카메라와 135도의 화각의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면에는 120도 화각의 500만 화소 광각 카메라 한 개를 탑재했다.

신제품에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세컨드 스크린'도 탑재됐다. 하나의 디스플레이를 두 개의 독립된 화면처럼 사용하는 기능으로 메인 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씨, 시간,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등 기본 정보와 문자, SNS 등 알림 정보를 24시간 표시해주는 '올웨이즈온(Always-on)' 기능을 지원한다.

구글의 새로운 검색 기능 '인앱스'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인앱스’를 통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의 콘텐츠를 통합적으로 검색할 수 있다. '인앱스' 검색화면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바로가기 앱'도 탑재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앞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타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저희의 강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다운 필요한 부분들을 모두 담아놓고 거기에 우리의 독특한 가치를 심으려고 애썼다는 것"이라며 "V20을 기점으로 그간 겪어왔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이폰7, 스펙은 높아졌지만 혁신은 어디로?

▲ 아이폰7플러스와 아이폰7 (사진=애플 홈페이지)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공개된 아이폰7은 기존의 아이폰시리즈에 비해 스펙상으로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던 ‘혁신’의 요소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 아이폰7을 접한 이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일단, 디자인 측면에서는 전작인 ‘아이폰6S’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아이폰7은 오히려 스펙을 통한 차별화를 추구했다

아이폰7 플러스에는 망원렌즈와 광각렌즈가 사용된 듀얼카메라가 탑재됐고, 대화면 모델에만 적용됐던 OIS 기능이 4.7인치 모델에도 적용됐다. 아울러 전면카메라는 7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아이폰에는 처음으로 방수방진 기능이 추가됐고 기존에 있었던 3.5㎜이어폰 잭을 없애고 ‘에어팟’이라는 무선이어폰을 제공한다. 또한, 홈버튼에 햅티엔진을 적용해 압력세기를 인식하는 포스터치 기능을 추가했으며, 배터리 사용시간도 전작보다 1~2시간 늘어났다.

이 중에서도 주목을 받는 새로운 기능은 듀얼카메라 기능이다. 아이폰7 플러스에는 1200만 화소의 망워넨즈와 56㎜ 텔레포트 렌즈가 사용된 듀얼카메라를 탑재해 초점거리를 조절할 수 있으며, 광학줌 2배, 디지털 줌 10배까지 가능해 DSLR수준의 카메라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에어팟’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체 무선기술을 활용한 무선이어폰인 에어팟은 3.5㎜이어폰잭이 라이트닝 커넥터로 대체되면서 사용자들은 ‘에어팟’을 통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에어팟’은 블루투스 이어폰과 유사하지만 자체개발한 W1 무선칩 기술을 이용해 전력소모를 줄였으며,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연동이 가능하다.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7 시리즈에 대해 유진투자증권의 이정 연구원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인 듀얼카메라와 방수방진 기능,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을 적용하면서 새로운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애플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차별화 포인트로 스펙 향상을 추구하는데에 그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이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7이 예상된 수준에서 출시되면서 배터리 발화이슈로 대규모 리콜을 단행했던 삼성전자는 4분기에 향상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갤럭시노트7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며, LG전자 역시 신작인 V20을 기반으로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의미있는 약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에서도 이번 아이폰7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0.6% 오르는데 그쳤다. 이 날 애플 주식은 108.36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CBS뉴스는 “애플의 신제품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들이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월가의 투자자들은 내년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아이폰의 혁신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하반기 수익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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