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반기문 지지선언에 더민주 충청 수성작전 속도 올려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정치권 대부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충청대망론’에 불이 붙자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카드를 꺼내들어 반격에 나서고 있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정부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헌정사를 써내려온 산증인이다. 영원한 2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결단에 반 총장의 ‘충청대망론’은 한껏 더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야권이 충청 수성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무소속 이해찬 의원은 지난 4·13총선에서 더민주의 친노 패권주의 척결 작전의 희생양이었다. 이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세종특별자치시 출마해 당당히 국회 복귀에 성공했다.

그는 13대 국회에서 첫 금배지를 달고 이번까지 무려 7선을 달성한 원로급 정치인이다. 게다가 노무현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친노의 핵심 좌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친노 패권주의 척결 작전의 1순위 대상이었지만 대권을 앞둔 야권에서는 합류대상 1호이기도 하다.

그가 지난 3월15일 더민주를 탈당한지 188일 만의 복당 결정인 내려진 셈이다. 이 의원은 총선 직후인 4월19일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김종은 비대위 체제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 8월9일 전당대회 이후 친문세력이 당권을 장악하면서 과거 친노세력들의 복귀는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친문세력이 친노세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게 정치권이 중론이다. 친노 좌장인 이 의원의 복당에 큰 걸림돌이 자연스럽게 무마된 것이다.

이 의원은 노무현정부가 세종특별자치시로 행정수도 이전을 시행한 뒤 줄곧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의정활동을 벌여왔다. 세종시는 행정수도가 있다는 점에서 충청권 타도시와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반 총장의 새누리당행(行)에 점차 무게가 실리면서 야권의 충청수호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게다가 충청 출신의 대한민국 최고의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필 전 총리가 반 총장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야권은 그야말로 비상사태가 아닐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른 이 의원의 더민주 합류는 야권의 큰 버팀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민주는 총신 이후 잠시 뒤로 미뤄놨던 이 의원의 복당 문제를 꺼내들어 당내 복당 당원자격심사위를 꾸리는 등 이 의원의 복당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윤관석 더민주 수석대변인은 19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최고위 의견을 반영해 당 통합 차원에서 이 의원의 복당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 의원의 복당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최고위와 당무위를 통해 최종적으로 복당을 완료하게 된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의 충청대망론 반격은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다. 이 의원의 더민주 복당이 충청권 기류의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지도 주목할 만한 대상이다.

이 의원이 복당 이후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그는 노무현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는 만큼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행을 뒷받침 해 줄 든든한 지원군이다. 또 추미애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친문과 친노의 비중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친문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된 추 대표가 연대정치를 시작하면서 이 의원의 역할론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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