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민석 연대 성공...민주당 뿌리 되찾아

▲ 추미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창당 61주년을 맞은 18일 오전 경기 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한 해공 신익희 선생 생가를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연대에 성공하면서 야권통합 수순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18일 민주당 창당 61년 기념일을 맞아 경기도 광주시 해공 신익회 선생의 생가를 방문한 추 대표와 김 대표는 합당을 선언하며 두 당이 전격 통합해 야권의 흐름을 장악하고 있다.

민주당은 비록 현역의원이 단 한 명도 없는 원외정당이지만 진보정당의 뿌리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김 대표의 정치적 위치는 추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의 약칭인 더민주는 민주당으로 바뀔 전망이고, 당명 자체도 민주당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민주당에서 시작된 민주당의 역사는 3당 시대 ‘민주당’으로 유일한 야권 정당으로 자리를 지키며 정통성을 키웠다.

이후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등 진보성향 정당들이 생겨났지만 다시 통합민주당을 출범시키며 민주당의 정통성 계승으로 종착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으로 야권을 통합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선에서 낙선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계명해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이 됐다.

김 대표가 ‘민주당’명을 유지하고 원외정당이지만 당 운영을 이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당’은 우리나라 헌정사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상징적인 명칭이기 때문이다.

추 대표는 취임 이후 야권통합을 줄곧 주장해오고 있다. 시기상조라는 일각의 비판적 시각이 있었지만 민주당과의 연대가 물꼬를 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여전히 더민주와의 연대를 거부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연대는 흡수통일과 다를 바 없다는 계산에서다.

이번 김 대표와 추 대표의 협동작전이 이들의 본보기가 될 가능성도 높다. 원외정당이 더민주에 흡수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김 대표의 앞으로 역할에 따라 야권의 흐름은 크게 요동칠 거란 설명이다.

민주당의 정통성이라는 키워드는 야권의 대선 주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슬로건이기도 하다. 제4세력과 야권의 유력 잠룡들이 아직도 거취와 노선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민주의 세력확장으로 이들의 눈과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본격적으로 추 대표의 연대정치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김 대표 이후 다음 주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아직도 거취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민주당 노선에 합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더민주와 민주당의 연대로 호남지역의 지지율 변화도 지켜봐야 한다. 호남정서가 다시 민주당을 기반으로 한 더민주로 향한다면 대권 전체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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