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직권상정 가능성 내비쳐...與 보이콧 준비.'키'는 국민의당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이 23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직권 상정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여권의 보이콧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은 당초 야3당이 합의해 진행됐지만 중간 국민의당이 한발짝 물러나면서 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시 국민의당이 입장을 선회하는 분위기가 보이자 새누리당에서는 긴급대기령까지 내렸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대정부질문이 새누리당의 의원총회로 오후 2시로 연기됐지만 3시 무렵이 돼서야 여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참석했다.

정 의장은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해 예정된 본회의 일정은 오늘 하루뿐”이라며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처리시한 준수를 위해 대정부질문을 마친 후 해임건의안을 상정해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 의장은 또 “이것은 국회법에 그리 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절차상 문제가 없음을 설명하며 직권 상정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표결을 지연시키기 위한 전략적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강행도 언급되고 있는 모양새다. 국회법 112조 7항에 따라 해임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때로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해야 한다.

따라서 전날 오전 10시3분 본회의에 보고된 김 장관의 해임안은 오는 25일 오전 10시3분까지표결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다.

이날 본회의에 재적의원 300명 전원이 출석해 표결을 진행될 경우 해임안이 부결되려면 151명을 확보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129석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도 121석으로 국민의당(38석)에서 최소한 19명 이상 의원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본회의에 앞서 새누리당과 더민주은 국민의당 잡기에 주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의 해임안이 여야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키를 들고 있는 국민의당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집권여당이 필리버스터를 강행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주목된다. 지난 1일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 정 의장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드 배치 논란 등을 두고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해 새누리당이 집단 농성에 늘어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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