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출신 정 의장 '정치적 중립성' 도마 위 올라

▲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새누리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관련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녹취록을 공개하고 정 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으며 집단반발에 나섰다. 특히 이번 김 장관 해임결의안 과정에서 정 의장이 야권 성향의 편파성을 드러낸데 대해 일각에서는 대권에 대한 꿈을 숨기지않은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른바 ‘정세균 녹취록’에는 “세월호 (톡조위 기간 연장) 아니면 어버이연합(청문회) 둘 중에 하나를 내놓으라고 하는데, (새누리당이) 안 내놔. 그러니까 그냥 맨입으로는 안 되는 거지, 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새누리당은 녹취론에 대해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건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과 어버이연합 청문회 등 야당의 요구가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데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심야 의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정세균 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사기극이 드러났다”며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날치기는 ‘더불어민주당 기획’, ‘정세균 의장 주연’의 정치 사기극이란 증거가 나온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은 “결국, 세월호 기간연장과 어버이연합 청문회 안 해준다고, 흠결도 없는 김재수 장관을 날치기 폭거로 생사람 잡았다는 확실한 물증인 것”이라며 “지난번 20대 국회 개원사에서도 국민의 이름을 팔아 야당 입장을 노골적으로 대변하더니, 이번에는 야당의 정치흥정에 앞잡이 노릇을 한 것”이라고 정 의장을 정면으로 비난했다.

또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의장에 대해 “윤리위 제소를 기본으로 공문서 허위작성, 직권남용, 국회법 위반 등에 대해 직무집행정지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김 수석은 2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 의장의 발언으로) 야당이 박근혜 정부를 흔들고 정쟁으로 몰아가기 위해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 어버이연합 청문회를 흠결이 없는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과 연계했다는 것을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 충격적인 것은 그 발언의 주인공이 중립성을 갖고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정세균 국회의장이라는 것인데, 발언이 사실이라면 의장이 야당과 작당해 불순한 정치목적을 위해 생사람 김재수를 잡은 것이며 인격 살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일에도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 정 의장이 사드 배치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정부 겨냥 발언에 집단 농성을 벌이며 한 차례 마찰을 일으킨 바 있다.

여소야대 국면으로 시작된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이 반발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또 야당 출신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성이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라오면서 이들의 대립양상은 더 거칠어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정 의장의 퇴진까지 요구하며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주도권 전쟁을 펼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정 의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그는 임기 초반 정치권 중심에 서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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