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한선교 윤리위 제소에 교문위원 사퇴 압박

▲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에게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성희롱성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에 대한 윤리위 제소는 물론 교문위원 사퇴를 요구하는 야권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4일 국회 브리핑에서 "한 의원의 성희롱 발언은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라면서 "당 차원에서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상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를 격리하는 조치가 시급하다"며 "한 의원의 교문위 사임조치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같은 당 양향자 최고위원도 "제가 있던 기업에서 한 의원 수준의 말을 하면 바로 인사조치다. 임원은 바로 해직조치를 당하고 옷 벗고 쫓겨난다"며 "선을 넘는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둘 만큼 국민은 관대하지 않다. 한 의원의 즉각 의원직 사퇴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한 의원의 윤리위 제소안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의원들도 서명할 것"이라며 더민주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이날 오전 교문위에서 열린 국감에서도 한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계속됐다.

더민주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제일 나쁜 상황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 두는 것"이라며 "유 의원이 힘들어하는 만큼 한 의원의 상임위 이동이 어렵다면 자리라도 옮겨 달라"고 피력했다.

같은 당 김병욱 의원은 한 의원과 유 의원이 마주보고 있는 자리배치를 감안해 "제가 자진해 유 의원과 자리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의원은 13일 교문위 국감에 출석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 질문을 하다 맞은편에 있던 유은혜 더민주 의원에게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유 의원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사과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이자 한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냐고 물은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동료 의원이 저를 보고 비웃듯 웃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있겠냐”고 항변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정식으로 사과하세요”라고 거듭 불쾌감을 표출했고, 한 의원은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왜곡하진 말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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