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드러내지 않는 孫 전략...당적 발표는 언제쯤?

▲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강진생활을 마무리하고 정계복귀 선언을 마친 후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20일 전격 정계복귀를 선언했지만 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혀 제3세력에 대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 여러분, 모든 것을 내려놓아 텅 빈 제 등에 짐을 얹어 달라"며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해, 꺼져버린 경제성장의 엔진을 갈아 다시 시동을 걸기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만 보고, 소걸음으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1987년 헌법체제가 만든 6공화국은 그 명운을 다했다. 지난 30년 동안 조금씩 수렁에 빠지기 시작한 리더십은 이제 완전히 실종됐다"며 "6공화국 체제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더 이상 나라를 끌고 갈 수가 없다.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강력한 개헌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정치와 경제의 새판짜기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 일을 위해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 당 대표를 하면서 얻은 모든 기득권을 버리겠다. 당적도 버리겠다"고 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혔다.

또 "내가 무엇이 되겠다는, 꼭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도 없다.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나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질곡의 역사를 겪으면서도 세계사에 유례없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달성한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만 남기고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이 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힌 만큼 그의 당적에 대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여전히 확실한 거취를 밝히고 있진 않지만 국민의당이 이제껏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어 손 전 고문의 합류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시각도 나온다.

일단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여성리더십 아카데미'에 참석하고 기자들과 만나 "이제 정계복귀하시면 아마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국가가 위기상황인데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호가 가라앉고 있고 선장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정말로 위기상황"이라며 "이럴 때는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합해서 위기로부터 우리나라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야권 내 ‘문재인 대세론’이 부각되는 데에 따라 김부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반발 의사를 보이며 대권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손 전 고문 역시 제1야당을 떠나 독사 세력 추진을 공식화한 만큼 이들과의 연대도 가능하다. 정계 복귀 과정에서도 손 전 고문은 자신의 속내를 쉽게 내비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국정감사가 끝나는 시점으로 자신의 복귀시기를 결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정치적 관심 잘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적당한 시점에 손 전 고문의 거취 결정이 벌써부터 정치권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