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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저금리와 기업구조조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국내 대형 금융사들은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대출 증가로 은행 이자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대손비용 및 영업비용 등에 대한 강도 높게 관리가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3분기 실적발표에 나선 신한금융지주는 4년 만에 3분기 누적 순이익 2조원을 넘겼다. 3분기까지 순이익이 2조16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 전분기 대비로도 3.6% 늘었다.

신한이 높은 실적을 낸 배경에는 대출 자산의 성장세가 한 몫 했다. 올해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1분기 0.9%, 2분기 2%, 3분기 3.1%로 성장속도가 가속화됐다.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및 우량신용대출 중심으로 전년 말 대비 7.9%, 기업대출은 우량 중견 비외감기업 대출 증가로 전년 말 대비 4.1% 늘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이 예상되었던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1% 축소에 그쳤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신한카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2.1% 늘었고, 신한금융투자는 증권업권 전반의 실적 부진으로 전년대비 실적이 감소했지만, 분기 중으로는 3분기 연속 이익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생명은 손익이 전년동기 대비 44.4% 늘었다.

KB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1% 늘어난 1조6898억원을 기록했다.

일반관리비는 전분기와 비교해 6.9% 감소한 9950억원으로 감소 추세를 지속했다. 특히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2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5% 증가했다. 이중 가계 대출은 121조5000억원, 기업 대출은 97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모두 5.4% 상승했다. 여신성장으로 이자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지며 NIM은 전분기와 같은 1.58%를 기록했다.

은행 영업의 근간을 이루는 원화대출금은 3분기 기준 218조5000억원을 기록, 전년 말 대비 5.4%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3분기 연결기준으로 35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3분기 누적으로는 1조1059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보다 31.6% 증가했다. NIM은 전분기보다 0.02% 증가한 1.8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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