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인기 자랑한다는 소문의 육거리종합시장 순대

마을 어귀의 팔봉제빵점? ‘제빵왕 김탁구’ 바로 그 곳!
흉물로 남을 뻔 했던 수암골 벽화마을, 이젠 180도 변신
대통령 이름 딴 6개의 산책길, 저마다 특색 달라

▲ 멋스러운 육거리종합시장 정문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지금 청주의 가을은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다. 2016 가을여행주간(10월 24일~11월 6일)을 맞아 육거리종합시장 및 주요 관광지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연계한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정만 잘 맞추면 현금이나 다름없는 상품권도 재량껏 받아갈 수 있다. 청남대 국화축제도 때마침 이 시기에 맞춰 진행 중이다. 우리가 당장 청주로 떠나야 하는 이유다.

청주 시장의 으뜸, 육거리종합시장

육거리종합시장은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상설시장으로 현존하는 십여 개의 청주 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과거 장이 열렸던 곳이 육거리라는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었지만 현재는 사거리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커다란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시장 정문 앞은 육거리처럼 붐빈다.

잽싸게 필요한 물품을 사오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정문 앞이 붐빈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 시장 내부에 공영주차장이 세 군데나 들어서 있으니 어디로 갈지 선택만 하면 된다.

▲ 평일 오후, 손님이 한차례 빠진 시장 내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정문 옆에서 파는 미니족발이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 소개되어 인기가 높아졌다. 살이 많은 일반 족발과 달리 물렁뼈가 많아 씹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미니족발집 뒤로 난 작은 골목이 육거리종합시장의 먹자골목이다.

떡, 전, 죽, 만두, 통닭 등이 주 메뉴인데, 그중에서도 한 골목 더 들어가야 나오는 집의 순대가 넘사벽 인기를 자랑한다는 소문이다. 겉보기에 일반 순대와 크게 다르지 않아 그 맛이 더욱 궁금해진다.

육거리종합시장과 성안길 상점가는 지난 9월 말부터 짜장면, 생선가스, 떡 등의 요리 과정을 오픈하고 음식을 함께 나누는 '푸드쉐어', 돼지고기나 족발을 살 때 100g을 덤으로 제공하는 '인심 덤 저울', 날짜별로 수산물, 농산물, 축산물을 80%까지 할인해 판매하는 '80% 세일행사', 솜사탕을 직접 만들어보는 '상인체험', 멀티지원센터에서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무비데이' 등의 행사를 진행해왔다.

▲ 먹자골목에서 파는 다양한 음식들

현재는 대부분의 이벤트가 종료됐지만 몇몇은 이번 주말(10월 30일)까지도 해당된다. 27일 오후 2시부터 홍진영과 황인선이 출연하는 콘서트가 제2주차장에서 열리고, 29일과 30일 오후 1시, 4시에 '가족문화 유적여행'이 시작된다.

'가족문화 유적여행'은 전문 문화해설사와 동행하며 청주읍성, 중앙공원, 남석교를 돌아보는 것으로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머니 백'은 마지막 날인 29일과 30일, 양일 모두 열린다. 2개 점포에서 2만 원 이상 물품을 구매한 뒤 영수증을 당일 행사본부에 제출하면 사용한 금액에 따라 일정 금액의 온누리 상품권(5천원)을 지급받는 방식이다.

알차게 놀았다면 슬슬 주차비 걱정이 앞설 차례. 다행히 육거리종합시장과 성안길 상점가 내 공영주자장 세 곳에서 영수증을 제시하는 경우에 한해 주차 1시간 무료 혜택을 30일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알차게 이용하자.

숨은그림찾기 재미에 푹~, 수암골 벽화마을

▲ 수암골 벽화마을 풍경

육거리시장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수암골은 '청주의 마지막 달동네'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산비탈에 간신히 여러 집이 버티고 섰는데, 그마저도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이 이곳에 정착한 고마운 흔적이다.

자칫 흉물로 남을 뻔 했던 이 마을은 2008년부터 공공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양한 벽화창작물이 탄생하면서 완전히 다른 운명을 맞았다.

작가들이 지역 주민들과 직접 의견을 주고받으며 작품을 완성했기에 벽화에 담긴 이야기도 어르신들의 삶 그 자체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소나무와 학이 등장하는 것도, 빨래터 풍경이나 연탄 리어카가 소재로 사용되는 것도 다 그런 이유다.

▲ 땅에 묻힌 연탄이 건네는 말

특이한 것은 벽화가 벽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온전히 제 역할을 다 한 연탄도 제각각 표정을 입었다. 이들은 '부서지고 깨어져도 사랑합니다!', '있는 그대로 사랑해', '괜찮아, 곧 봄이 올거야' 등의 말풍선을 달고 있는데 잠깐의 시선에도 깊은 울림을 받는다.

▲ 수암골에는 연탄아트가 유독 많다

아마추어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도 몇 개 보인다. 누군가의 집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는 타일에 저마다 삐뚤빼뚤 그려 넣은 친구 얼굴이나 "아무개 왔다감", "아무개♡아무개" 식의 멘트가 적혀 있는 것이다. 10월 30일과 11월 6일, 가을여행주간을 맞아 개최되는 공동벽화 그리기 체험에 참가하면 누구나 이곳에 개성을 장식할 수 있다.

▲ 수암골의 상징, 팔봉제빵점

수암골의 또 다른 이름은 '김탁구 마을'이다. 최고시청률 49.3%를 기록한 국민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실제 촬영지가 이곳이고, 마을 어귀에 아직도 팔봉제빵점이 남아있어서다. 팔봉제빵점은 드라마에 나왔던 봉빵을 비롯해 여러 카페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1층에 전시된 드라마 대본과 출연진의 사인, 포스터를 감상한 뒤 2층에서 음료와 빵을 음미하면 된다.

가을 힐링여행의 끝판왕, 청남대 국화축제

▲ 단풍이 내려앉은 청남대 입구

청주까지 와서 청남대를 안 보고 돌아갈 순 없다. 대통령들의 별장으로 이미 유명하긴 하지만 국화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는 시각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경치를 만끽 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국화축제는 10월 22일에 시작해 11월 13일까지 열린다.

▲ 꽃내음 가득한 국화축제장
▲ 아름다운 국화

이맘때 청남대는 울긋불긋 단풍과 새파란 대청호의 물결이 어우러져 찾아가는 길목부터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흙내음, 풀내음, 물내음을 동시에 맡으며 관람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화축제장에 들어서게 되는데, 여느 꽃축제에 비해 큰 규모는 아니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의 모습이나 탐스럽게 피어오른 국화를 보면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들게 된다. 마당 한쪽에는 국화차 시음, 낙엽 캘리그라피, 분재분갈이 등을 지원하는 체험부스가 마련돼 이곳이 축제의 현장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 대통령기념관 앞 양어장은 동절기 스케이트장으로도 활용됐다
▲ 전두환길 오각정에서 바라본 대청호 / 청남대 안에 조성된 메타세콰이어길

시간이 허락한다면 대통령의 이름을 딴 산책길 6개 중 한 곳을 골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많게는 1시간 30분, 적게는 20분이 걸리는데, 저마다 특색이 달라 고르는 재미가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자가용을 이용해 내부를 둘러볼 수 없다는 것이다. 자가용도 사전 승인 없이 몰고 들어올 수 없다. 하루에 500대씩 예약을 받고 있으니 자차를 이용할 사람은 사전에 꼭 유료예약을 한 뒤 주차해야 한다. 산 아래서부터 시내버스를 이용해 들어오는 방법도 있다.

사진 및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행정보

청주육거리종합시장
주소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청남로2197번길 46
영업시간 : 09:00 ~ 22:00(점포별로 상이)
문의 : 043-223-6696

수암골 벽화마을
주소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수암로 58 일대
이용시간 : 상시 (단, 주거 지역이니 21:00 이후는 방문 자제)
문의 : 043-201-2043

청남대
주소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청남대길 646
관람시간 : 하절기(2~11월) 09:00~18:00 / 동절기(12~1월) 09:00~17:00
휴무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문의 : 043-257-5080

주변 음식점
청송통닭 : 삼계탕, 통닭/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 116 / 043-255-6535
황할머니갈비찌개 : 갈비찜, 갈비찌개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140번길 30 / 043-222-9292

숙소
청주갤러리관광호텔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607 / 043-267-1121~5
리호관광호텔 :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가로수로 1175 / 043-233-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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