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부 설석용 기자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최순실 씨가 30일 전격 귀국했다.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전개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 씨는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입국했지만 곧바로 검찰로 향하지 않았다. 의혹의 미스터리는 다시 시작되는 듯하다.

그는 검찰로부터 31시간을 허락받고 이튿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간에 대한 국민적 궁금증이 "몸을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다"는 그의 변호사의 말 한마디로 해소되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한 언론사는 최 씨가 입국 후 숙박했다는 한 호텔 CCTV를 통해 또 다른 변호사가 최 씨와 동승한 장면을 보도해 31시간에 대한 의혹을 더 증폭시켰다.

또 최 씨가 검찰 출두 시 타고 온 검은색 에쿠스 차량이 다른 법무법인 등록 차량으로 확인되면서 의혹에 의혹을 더하고 있다. 앞서 검찰 조사를 마친 최 씨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고영태 씨가 관련 의혹들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나서면서 수사 방향에 대한 국민들의 의심은 더 커지고 있다.

고 씨는 2차 검찰 조사 이후 검찰 청사 앞에서 "2012년께 최순실 씨와는 가방 관련 사업 때문에 우연찮게 알게 된 사이"라며 최 씨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특히, 최초로 "최순실 씨의 취미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것"이라는 발언을 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지만 그는 완강히 '아니다'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 역시 불거진 의혹들 대부분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수사대상들이 줄줄이 의혹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의 결과 발표에 벌써부터 관심이 주목되고 있는 이유다. 이른바 '살아있는 권력'을 상대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 의지가 얼마만큼 작용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앞서 검찰은 최 씨를 31일 자정 무렵 긴급체포 했다. 이에 검찰은 "피의자는 조사 대상인 각종 혐의에 대해 일체 부인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이미 국외로 도피한 사실이 있는데다 주민등록상 주소지에 거주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국내 일정한 거소가 없어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최 씨를 긴급체포한 만큼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청구 결정을 내려야 한다. 2일 자정 이전에 최 씨에 대한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오는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기다리고 있는 고3들도 피켓을 들고 거리를 거닐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국민들은 뜬눈으로 그 시각을 기다릴 기세다.

항간에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여성 대통령의 끝을 보려면 한국의 여성 대통령을 보라"라고 연설한 장면이 나돌고 있다. 네티즌이 만든 짤이다. 국가의 위신이 바닥으로 떨어져 이보다 더 수치스러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검찰을 불신하는 심정들이 국민을 더 비참하게 만든다. 검찰은 전 국민들이 명일 자정 등장할 '검찰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