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사옥에서 열린 'KT-LG유플러스 NB(NarrowBand-Internet of Things)-IoT 소물인터넷 사업협력 기자간담회에서 김준근(왼쪽) KT GiGA IoT 사업단장, 안성준 LG유플러스 IoT 사업부문장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에 나선 SK텔레콤에 맞서 손을 잡았다. 경쟁이 치열한 통신시장에서 경쟁사 간 협업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이번 양사의 협력은 지난 7월 SK텔레콤이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 전국 사용화를 발표한 것에 대한 맞대응인 것으로 풀이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3일 KT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협력을 통해 내년 1분기에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상용화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부문장은 “LG유플러스는 홈, 공공, 산업 분야에서 IoT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네트워크부터 플랫폼까지 총괄하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해왔다”며 “KT와 사업 협력으로 IoT 생태계 조기 구축과 시장성장 가속화를 유도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준근 KT 기가 IoT사업단장은 “그간 공동의 시장 창출보다는 경쟁에 치중했던 통신시장에서 LG유플러스와의 사업 협력은 의미가 크다”며 “전 세계적으로 무한 성장이 예상되는 IoT 분야에서 LG유플러스와 지속적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공동 사업추진뿐만 아니라 정부의 IoT 정책에 공동대응하고 사물인터넷 협회 등 국내 협단체와 연계해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로라가 아닌 NB-IoT를 선택했다. NB-IoT는 이동통신망의 좁은 대역을 이용해 150kpps 이하의 데이터 전송속도와 8km 이상의 장거리 서비스를 지원하는 협대역 사물인터넷 표준기술이다. 특히 높은 안정성을 바탕으로 스마트 시티(Smart City)는 물론 빌딩 이상 징후 확인, 미세먼지 측정과 같은 산업 IoT 분야에도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저전력 장거리 무선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로라와 비슷하지만, 로라가 와이파이(WiFi) 등 비면허 주파수를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롱텀에볼루션(LTE) 전국망을 기반으로 한다. 이런 이유로 촘촘한 커버리지와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을 제공하는 데 유리하다는 게 KT와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NB-IoT 네트워크 조기 사용화를 위해 공동을 기술 표준화 추진 △칩셋, 모듈, 단말 등 IoT 핵심 제품의 공동 소싱 △국내 주요 협단체 및 글로벌 기구 활동 공동 대응을 기본 방향으로 진행된다. 

또 양사는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각각의 회사 만든 NB-IoT의 글로벌 표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KT는 동북아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정기 협력체계를 갖추고 있고, LG유플러스도 사물인터넷포럼 의장사로서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IoT 관련 기술, 서비스 보급과 표준화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NB-IoT 전국망 구축을 통해 가장 먼저 공익사업 분야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의 가스, 수도, 전기 계량기를 NB-IoT 기반 계량기로 교체해 원격검침 및 관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부가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 IoT 분야에서는 기업전용 NB-IoT망을 구축해 물류관리, 환경관리, 주요설비 모니터링 등 최적화된 사물인터넷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고,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도 에너지, 환경, 교통 등 3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양사 관계자는 반려동물 위치추적, 농작물, 신선식품 등의 자산관리와 같은 분야에도 NB-IoT를 확대할 수 있도록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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