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소식에 수혜주 부각, 기관 실권주 전량 인수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트럼프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두산밥캣이 완판 기록을 세우며 기사회생했다.

앞서 두산밥캣은 지난 9일 두산밥캣은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600만 5,636주에 대한 공모청약을 진행했지만, 171만 3,020주만 청약되며 미달을 경험했다. 하지만 10일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가진 연설에서 1조달러의 인프라 투자 공약을 재확인 하자 하루만에 반전을 이뤄낸 것.

10일 두산밥캣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에 따르면 기관들이 두산밥캣의 청약 미달 실권주를 전량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전날 트럼프 쇼크로 일반 공모 미달이 나서 주관사들이 실권주를 인수했으나 오늘 상황이 반전되며 기관들이 서로 물량을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셜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공약에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두산밥캣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두산밥캣이 트럼프 수혜주로 부각된 점이 기관투자자의 추가 청약 요청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인프라 투자가 증가하면 미국 소형건설기계업체인 두산밥캣이 수혜자로 떠오를 것이라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8일 상장하는 두산밥캣이 북미에서 60% 이상 매출을 올려 인프라 투자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두산밥캣의 시장가치가 상승하면 그 지분 59.4%를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의 밸류에이션에도 후광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공모 물량 미달로 이미 한 차례 상장 절차를 늦춘 바 있다. 이번 재상장 절차 또한 청약 일정이 미국 대선과 겹친데다 지난 9일 트럼프 당선 이변에 국내 증시가 폭락해 투자 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두산밥캣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9일 진행한 일반공모에서 총 600만5636주 모집에 171만3020주가 신청됐다. 경쟁률은 0.29대 1을 기록했다.

공모 첫째날인 8일에는 182만8830주가 신청됐으나 일부 실권주에 대한 배정 취소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공모 미달된 429만2616주는 모두 대표 주관사가 인수할 예정이었다.

한편 이날 두산밥캣의 인기에 힘입어 두산 그룹주도 상승했다. 모회사 두산인프라코어는 전거래일 대비 14.80% 급등했으며, 두산중공업(9.94%), 두산(7.54%), 두산엔진(6.77%) 등도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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