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제기됐던 '재건축 입주권(조합원 지위 양도)'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책 발표 이후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재건축 시장은 호가를 낮춘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매수 문의가 크게 줄어 거래 절벽이 우려되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단지 매매가격 상승률은 마이너스(-) 0.08%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강남구(0.09%), 강동구(-0.13%), 송파구(-0.03%) 등 강남 4구 재건축 단지 하락 폭이 컸다. 다만 서초구는 0.0%로 보합했다.

강남구의 경우 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0월 마지막 주 0.02% 하락한 데 이어 11·3 대책 직후인 지난 4일 마이너스 0.21%, 그리고 지난주 마이너스 0.09% 등으로 떨어졌다. 송파구는 그보다 한 주 먼저 하락세로 돌아서 4주 연속 하락했다. 강동구와 서초구는 2주 연속 각 마이너스 0.01%와 0.0%를 보였다.

한국감정원 조사를 봐도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11%로 전주보다 0.04%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서울 다른 지역은 상승 폭이 축소·보합했으나 강남 4구는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서초구는 마이너스 0.03%, 강남구는 마이너스 0.02%,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 마이너스 0.01% 등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 4구 재건축 단지에서 저가 매물이 증가하고 매수 문의가 현저히 줄었다"며 "관망세가 확대하면서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다.


조합원 입주권 덩달아 거래량도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13일 현재 강남 4구 입주권 거래량은 38건으로 지난달 89건에 비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강남 4구 아파트 전체 거래량도 지난달 3190건이었는데 이달 13일 기준 1083건으로 떨어졌다.

실제 관리처분총회를 앞둔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의 경우 지난달 9억원에 거래되던 36㎡가 8억9000만원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42㎡는 9억5000만원에서 10억원 하던 것이 9억3000만원까지 7000만원 떨어졌다. 개포주공1단지 49㎡는 지난달 10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번 주엔 10억원 짜리 매물이 등장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수자들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이미 많이 올랐고 추가 규제 가능성까지 있어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매도자들 역시 11·3 대책과 계절적 비수기가 겹친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장 추이를 보고 있다"며 "당분간 아파트 시장은 불확실성 확대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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