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엄청난 고집 부모에 물려받았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정치권 거목(巨木)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의 고집을 언급하며 하야는 "죽어도 안 해"라며 단언하고 나섰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로 박 대통령과는 처제와 형부 사이가 된다. 그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른바 삼김(三金)시대를 풍미했던 최후의 인물로 현 정치권에서 최고 원로격 인사이기도 하다.

시사저널 14일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에 대해 "그 고집을 꺾을 사람 하나도 없어"라며 "저희 아버지 어머니 말도 안 들었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이 보통 사람들보다 더 독한 고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또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욱영수 여사,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며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000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야.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댈 수가 없어"라며 정국을 전망했다.

그러면서 "박근혜라는 여자는 국민 전부가 청와대 앞에 모여 내려오라고 해도 절대 내려갈 사람이 아니야. 그 엄청난 고집을 자기 아버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박근혜야"라고 전했다.

이어 고집을 피우면 본인도 나라도 불행해진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안 고치면 불행한 사태 계속되지. 지금의 엉터리 같은 나랏일이 계속되지. 하지만 (대통령직을)절대 그만두지 않습니다. 무슨 짓을 하든. 그 고집이 그래"라며 박 대통령의 고집스런 성격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12일 제3차 대국민 촛불집회가 이뤄진 이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야권이 박 대통령의 퇴진, 하야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회담인 만큼 추 대표가 구체적인 절차와 시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 전 총리 말대로라면 박 대통령이 '하야' 결단을 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여야가 박 대통령의 절차적 퇴진에 더 무게를 싣고 있어 곧장 '하야'를 하는 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헌법 제 68조 2항에 따르면 대통령이 궐위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하여야 한다. 여야 모두 차기 대권 주자에 대한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하야'는 오히려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절차적 퇴진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어, 결국 '하야'와는 거리가 멀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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