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대우건설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대우건설이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 감사 의견을 받은 것과 관련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안진회계법인이 대우건설의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의견으로 '의견 거절'을 내놓자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대우건설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에 나선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는 전날 대우건설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신평은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이 의견을 표명하지 않음에 따라 회계정보의 신뢰성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특히 의견거절과 관련된 준공예정원가의 추정, 미청구공사 등은 불확실성이 높은 회계정보로 영업실적과 자산건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고 말했다.

나이스신평도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졌다"며 "영업실적에 대한 불확실성, 이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을 고려해 대우건설 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지만 등급전망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들 신평사는 '의견거절'의 구체적인 사유와 손실 발생 가능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 후 등급조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신평은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 발생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과 회계정보 신뢰성 상실로 인한 향후 대규모 부실발생 가능성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며 "2016년 연간실적이 반영된 감사보고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용등급을 결정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5일 안진회계법인은 대우건설의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대한 검토의견으로 ‘거절’을 표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우건설 주가는 13.67% 하락한 5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4대 회계법인이 상장기업에 의견거절을 낸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대우건설 역사상 감사거절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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