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의혹' 현명관 회장 임기 12월4일 만료 '연임 실패'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현명관 한국마사회 회장이 다음달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갖가지 잡음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연임이 유력시되는 듯 했지만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결국 낙마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청와대로부터 현명관 회장의 연임 불가 관련 통보를 전달받아 지난 15일 마사회에 통보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청와대에서 마사회 회장 공모절차를 준비하라는 통보를 받아 당일 저녁 마사회 담당 부서에 이를 전달했다"며 "마사회가 새 회장 공모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사회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7일 차기 회장 모집공고를 냈다.

서류접수는 오는 28일까지며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심사, 면접을 거쳐 최종 회장 후보자를 선출하게 된다. 이 절차는 한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의 연임 실패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딸 정유라씨에 대한 마사회 차원의 특혜 제공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씨에게 186억원 상당의 마장마술을 지원한다는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하고 박재홍 전 마사회 승마감독(51)을 독일에 파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감독은 한 언론을 통해 최순실 씨와 현 회장이 서로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라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9일 마사회와 현 회장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고, 지난 13일에는 현 회장의 휴대폰을 압수해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사회 측은 "최 씨와 현 회장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둘이 통화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현 회장이 매우 억울함을 표했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 회장의 연임 실패 소식에 공공기관 전반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공공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하는 민심이 반영된 첫 인선이기 때문이다. 

'최순실표 사업 지원 의혹' 관련 기관명이 거론되고 있는 곳으로는 한국관광공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문화재재단, 한식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인천관광공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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