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사실상 청산의 길로 접어들게 된 한진해운이 해운·물류업체들에게 자사 직원들의 재취업을 읍소했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최근 석태수 사장 명의로 '한진해운 인적자원 채용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범한판토스와 현대글로비스, 삼성SDS 등 해운·물류업체들에게 보냈다.

한진해운은 서한을 통해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진행하는 매각이 성사된다고 해도 상당수 직원의 이직이 예상된다"며 "회사는 직원들의 재취업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지원 방법을 찾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 직원들은 40년의 역사를 가진 국적 선사의 각 분야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대내외로 신뢰받는 네트워크를 쌓아왔다"며 "해운업 불황 속에서 이같이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적자원들이 우리나라 해운 산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귀사의 성장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고 자사 직원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진해운은 "당사의 인재들이 귀사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어 대한민국 해운업과 귀사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게 해달라"며 “채용 의사가 있는 회사에서 채용 예정 직무와 소요 인원, 자격 요건 등을 회신하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1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주력인 미주 노선 영업망을 비롯해 해외 법인과 터미널 등 주요 자산을 모두 매각하며 대량 실릭 사태를 예고하고 있다.

한진해운의 영업양수도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대한해운은 미주·아시아 노선의 육상·해상 직원 700여명의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밝혔다. 정확한 고용승계 규모는 오는 21일 열리는 본계약 때 확정된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 600여명은 실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해상직원 560여명은 내달 10일 일괄 해고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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