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최고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국보급 간판 포수 홍성흔(39)이 22일 18년간의 야구 인생을 마감했다. 올 시즌 잦은 부상을 경기를 뛰지 못했던 홍성흔은 결국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은퇴를 결심했다.

홍성흔은 이날 구단을 통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막연하게 꾸었던 프로야구선수의 꿈이 이루어지던 첫날과 그리고 그 선수생활의 마지막 날에 같은 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어서 저는 참 축복받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아름답게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끝까지 야구를 참 잘하는 영웅의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었던 개인적인 욕심 때문에 약간은 서운한 마음으로 시작한 올 시즌이었다. 마지막까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기도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짧지 않은 동안 베어스파크에서 합숙하면서 묵묵히 땀 흘리는 젊은 후배들을 보았다"며 "그 젊은 나이 때의 홍성흔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인지, 또 얼마나 멋진 은퇴인지를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 "팀을 위해서 언제나 더 나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하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그라운드에서 펼쳐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점엔 자부심을 느낀다"며 "저는 남들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선수', '참 야구를 잘한 선수'라기 보다는 '최고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 선수', '열정적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당분간 저는 가족과 함께 좋은 아빠로, 그리고 좋은 남편으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잘 정리하고자 한다"며 "야구는 내 인생의 전부였기에 비록 작은 힘이지만 어디서 무엇을 하든, 한국 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의미 있는 일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 동안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팬 여러분께 받았던 관심과 사랑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고, 결코 잊지 않겠다. 어떤 일을 하든 항상 '열정적인 홍성흔'으로 팬 여러분 앞에 다시 서겠다"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999년 OB(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홍성흔은 그 해 포수로서 타율 0.258, 16홈런 63타점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거머쥐며 초반부터 스타 대열에 들어섰다.

이후 그라운드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습과 허슬플레이로 2001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주전 포수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동메달과 금메달을 각각 목에 걸었다.

이후 2009년 첫 FA 권리를 취득하고 롯데로 이적했던 홍성흔은 2013년 베테랑을 필요로 한 친정팀 두산에 복귀해 그 해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2015년에는 후배들과 함께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홍성흔은 2015년 6월14일 잠실 NC전에서 역대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를 달성하며 KBO리그 역사에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개인 통산 1957경기에 출장해 6789타수 2046안타, 타율 0.301에 208홈런 1120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개인 성적에서도 통산 안타(2046개)와 2루타(323개), 타점(1120개)에서 두산 역사상 가장 높은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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