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준대형 세단 ‘신형 그랜저’ 출시...내년까지 10만대 판매목표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현대자동차가 무너진 내수 점유율을 되찾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고급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현대차의 그랜저가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대차는 내년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를 1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히며 전방위적인 마케팅 전개를 예고했다.

위기의 현대차, 구원투수 등장

올해 최고 기대를 모으는 현대차의 야심작 ‘신형 그랜저’가 지난 22일 공식 출시됐다.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총괄 담당 부회장은 지난 22일 경기도 김포항공산업단지에서 열린 '신형 그랜저'의 공식 출시 행사에서 "신형 그랜저는 30년 동안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도 최고의 완성도를 향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탄생했다"며 "한 차원 높은 디자인과 성능, 안전성을 바탕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5세대 그랜저 출시 후 프로젝트명 'IG'로 개발에 착수해 5년 만에 탄생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현대차 고유의 철학과 혁신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프리미엄 세단'으로 거듭났다며 '최고의 완성도'라는 개발 철학 아래 ▲디자인 고급화 ▲파워풀한 동력성능 ▲균형잡힌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 ▲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 안전사양 등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신형 그랜저는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 독창적인 헤드램프와 캐릭터라인, 기존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물려받은 리어램프를 적용하고 인체공학적 실내 설계를 통해 감성품질을 극대화해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외관은 전장 4930㎜, 전폭 1865㎜, 전고 1470㎜, 축거 2845㎜의 크기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0㎜, 5㎜ 늘어 당당한 이미지를 더했다.

실내는 수평형의 레이아웃과 넓은 공간감을 바탕으로 사용자 편의 중심의 품격 있는 공간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가솔린 3.0 모델과 디젤 2.2 모델에는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파워트레인 성능의 완성도를 높였다.

주력 모델인 가솔린 2.4 모델은 6단 변속기 탑재로 최고출력 190마력(ps), 최대토크 24.6㎏f·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고, 복합연비는 11.2㎞/ℓ(17인치 타이어)를 달성했다.

고강성 차체 구조 구현으로 차체 평균 강도를 기존 대비 34% 끌어올리고,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를 9.8배 확대 적용는 등 차량 안전성도 극대화했다.

특히 신형 그랜저는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Hyundai Smart Sense)'를 최초로 적용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 스마트 센스를 통해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을 갖췄다.

판매율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형 그랜저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 2일부터 21일까지 3주 동안(영업일 기준 14일) 2만7000여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특히 사전계약 개시 첫날 총 1만5973대 계약을 기록하며 2009년 YF쏘나타가 기록했던 1만827대를 제치고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는 올해 국내 준대형 차급의 월평균 판매대수인 1만586대를 5000대 이상 뛰어넘는 기록"이라며 "내년 그랜저 판매목표는 10만대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내년 1월까지 '신형 그랜저 체험관'을 운영하고 실물 크기의 점토 모델 전시,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담당사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등 전방위적인 광고 및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내수율 50%대로 붕괴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50%대로 떨어지며 현대차 위기론이 흘러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완성차 중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각각 4만7186대, 4만34대로 총 8만7220대를 기록해 시장점유율 58.9%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기아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이 6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만 해도 내수 시장점유율 73~74%를 지켜왔다. 그러나 2013년 71.4%, 2014년 69.3%, 지난해 67.7%로 내수 점유율이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모델 노후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더불어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등 경쟁이 심화된 영향도 더해진다.

올해도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여파가 커지면서 시장점유율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10월 누적 시장점유율은 66.5%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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