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오른쪽) 국사편찬위원장과 김낙년 동국대 교수, 이주영 건국대 교수, 최대권 서울대 교수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교과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에 비전문가이거나 보수성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논란이 예상된다.

28일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내용과 함께 집필진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집필진은 당초 알려졌던 46명보다 15명이 축소된 31명이었다. 학자가 24명, 교사(현장교원) 7명이 집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31명, 고등학교 한국사에 27명이 참여했다.

24명의 교수 및 학자 집필진은 선사 및 고대 4명, 고려 3명, 조선 3명, 근대 3명, 현대 6명, 세계사 5명으로 꾸려졌고, 교사 집필진은 선사 및 고대 1명, 고려 2명, 조선 1명, 근대 1명, 근대 및 현대 1명, 세계사 1명으로 구성됐다.

논란의 쟁점은 역시 집필진의 성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이날 “기존 검정 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을 극복하고자,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해당 분야의 권위자들을 집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집필진에 보수성향의 학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편향성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국정교과서 집필진에는 국내 고고학계 원로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서영수 단국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이재범 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손승철 강원대 사학과 교수, 한상도 건국대 사학과 교수, 정경희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등 보수 성향 인사가 포함됐다.

이 중 국정역사교과서 추진에 앞장서온 우익성향의 뉴라이트 학회회원도 일부 포진돼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국정역사교과서에서 논란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 현대사 분야에 비역사학 학자들이 집중 포진돼 있다는 점도 쟁점으로 더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대사의 경우 집필진 24명 중 6명이 참여했다. 3명의 집필진이 참여한 고려사나 조선사의 2배 수준이다. 현대사에는 정통 역사학자 대신 법, 경제, 북한학, 정치외교학,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 등 비역사학과의 교수와 1명의 현장교사가 참여했다.

집필진 면면을 보면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현 국사편찬위원이지만 정치학 학자이데다 현재 대통령자문기구인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맞고 있다.

중앙대 김승욱 교수와 동국대 김낙년 교수는 경제학자다. 김낙년 교수는 이른바 ‘뉴라이트’ 성향으로 분류되는 학자이기도 하다. 김명섭 연세대 정외과 교수 역시 뉴라이트로 분류되는 한국현대사학회 출신의 정치학자로 꼽힌다. 군 출신인 나종남 교수는 현재 육사에 군사사(史)를 가르치고 있고 헌법학자인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도 보수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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