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최유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맞서 지난 26일 '박사모' 회원들이 맞불집회를 진행했던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2시8분께 대구시 중구 큰장로에 위치한 서문시장 4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6시간 넘게 진화작업을 벌여 불길은 잡힌 상태다. 하지만 소방관 2명이 부상을 입었고, 500여개 이상의 점포가 전소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재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잔불까지 완벽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진화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 당국은 스프링쿨러 오작동 등의 의혹에 대해 "소방대원 2명을 기계실로 투입해 스프링쿨러 작동 여부를 확인한 결과 5~6㎞에 걸려 있던 압력이 '0'인 것으로 미뤄 보아 스프링쿨러 물이 다 살수된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상인은 "압력만 체크해서는 모른다"며 "원래 물이 없어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고 소방 당국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서문시장 4지구는 현재 1300여개 스프링쿨러 감지기가 설치된 상태다.

500여곳 이상의 점포가 소실된 것으로 알려지자 서문시장 상인들은 망연자실 하고 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소식을 듣고 시장을 찾은 상인들은 "시장 안쪽의 가게에 불이 났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한 노릇" 이라며 발을 동동 굴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서문시장에선 그간 크고 작은 화재가 끊이지 않았다.

서문시장은 1951년 10월 방화로 인한 화재를 시작으로, 1967년 1월 1일 상가에서 전기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1970년대에는 2년 연속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1975년 11월 20일 담뱃불 실화로 4지구에서 큰불이 나 1천900여 개 점포가 잿더미로 변했으며 이듬해 12월 17일에는 3지구에서 불이 나 650여 개 점포가 불탔다.

2005년 12월 30일 발생한 서문시장 화재 2지구 상가가 모두 불에 타 600여 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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