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특검 강한 포부 드러내...우병우·황교안 친분관계에 의구심 여전해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 수사의 특별검사로 임명된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담당할 박영수 특별검사가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특검은 30일 청와대의 임명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심정"이라며 " 저는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결코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며 특검 수사 관련 입장을 정리해 발표했다.

먼저 박 특검은 "일체의 사실관계에 대한 명백한 규명에 초점을 두고 수사영역을 한정하거나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체의 정파적 이해관계 역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투명한 수사방침을 강조했다.

또 "수사 진행 과정에서 특검 본인은 물론 수사팀 전원이 국난 극복의 최전선에 서있다는 굳건한 인식 하에 맡은 바 성심을 다할 것"이라면서 "추후 수사팀 구성과 일정 확정 등의 후속작업 과정은 국민에게 투명하게 설명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은 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2명 중에서 박영수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임명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본격적인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직접 조사에도 응해서 사건 경위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특검 대면조사에 응할 거란 박 대통령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29일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탄핵정국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의 대면조사를 일단 전면 거부한 박 대통령이 중립적 특검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로 박영수 특검의 수사 과정에 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야3당의 추천인사로 박 특검이 임명됐지만, 그가 황교안 국무총리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의 친분관계가 알려지면서 국민적 의구심도 여전한 상태다.

박 특검은 지난해 6월 황 총리의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각 부처 장관들은 물론 국회와 원활한 관계를 맺으면서 불협화음 없이 매끄럽게 임무를 다할 적합한 인물로 보인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특히, 검찰 내 우 전 수석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최윤수 국정원 2차장의 '양아버지'로 불릴 만큼 최 차장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박 특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병우 전 수석은 제가 수원에 있을 때 그 옆 부서에 같이 근무를 했다"면서도 "수사로 보여주겠다"로 강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박 특검은 30일 임명 이후부터 20일 동안 사무실 마련과 조직 구성을 한 뒤 본 조사 70일, 연장 30일을 합해 최대 120일 간의 조사기간을 갖게 된다. 박 특검의 수사는 박 대통령의 '최순실 국정농단' 공범 혐의와 제3자 뇌물죄 적용 여부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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