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하이트진로가 이번 주 내로 맥주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불경기 등으로 인한 시장 분위기 악화에 눈치만 보던 하이트진로가 드디어 결심을 굳힌 것. 특히 내년 빈용기 보증금 인상을 앞두고 있어 하이트진로로서는 맥주 가격 인상이 절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이번 주 내로 맥주 제품인 ‘하이트’ 가격을 인상한다. 하이트진로는 주류 도매상 측에 가격 인상 계획을 전달하고 세부적인 일정 조정에 들어간 상태로 알려졌다. 인상폭은 오비맥주와 비슷한 평균 6%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측은 가격 인상 여부와 시기 등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촛불집회 등이 계속 이어지면서 소비경제가 얼어붙고 있는 와중에, 하이트진로가 가격 인상 강행에 나선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이 그만큼 부진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맥주 사업 누적 영업손실은 221억5184만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6.4% 줄어든 5876억7694만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의 매출이 부진한 이유로는 수입맥주와 오비맥주의 공세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2010년 2.7%였던 수입맥주 점유율은 올해 10%까지 증가했다.

이밖에도 올해 초 오비맥주 가격 인상설이 업계에 퍼지면서 주류도매상을 중심으로 오비맥주 사재기가 성행, 상대적으로 하이트 판매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내년부터 빈용기 보증금이 인상된다. 환경부의 보증금 관련 법령 개정안에 따라 2017년 1월 1일부터 소주병 40원, 맥주병 50원이던 보증금이 소주병은 100원, 맥주병은 130원으로 두 배 이상 오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보증금 인상이 하이트진로의 맥주 가격 인상을 부추겼다고 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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