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가계대출처럼 기업 대출 관리도 강화되면서 은행 대신 제2금융 등 비은행기관 대출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대출은 금융회사가 가계가 아닌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자금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3분기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98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조7000억원(1.6%)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 2분기 1.2%보다 늘었지만 전년도 2.2% 증가폭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제공=한국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수출입은행,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상호금융 등을 말한다.

예금은행 대출은 10조원으로 전분기대비 1.2% 증가한 가운데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5조800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9월말 잔액으로 보면 증가세는 더욱 확연해진다. 예금은행은 4.8% 증가한 사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0.8% 급등했다.

비은행의 대출 잔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최근 비은행권 대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며 “은행권이 대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에 들어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임대업 등을 중심으로한 서비스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에 대한 대출은 11조4000억원 증가해 전분기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1.9%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부동산 및 임대업(5조4000억원),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2조6000억원) 중심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대출은 3조2000억원 늘어 전분기(1조2000억원) 보다 1.0% 늘었다. 이는 전분기(0.4%)보다는 증가율이 확대됐지만, 전년동기(2.1%) 보다는 둔화됐다. 제조업에서는 금속가공제품·기계장비(8000억원), 섬유·의복·신발(5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전분기 감소세를 보였던 건설업 대출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3분기 건설업 대출은 3000억원 늘어 전분기 6000억원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전년동기(0.1%) 보다도 증가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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