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 한의학 박사

대한 한방 골병학회 회장

[뉴스포스트 전문가칼럼 = 김산 한의학박사] 필자가 한의학을 공부한지는 30년이 되었다. 강산이 3번 바뀌는 동안 한의학을 연구하면서 느낀 것은 모든 병은 뼈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모든 병의 시작과 끝인 뼈를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뼈란 무엇인가? 우리는 병원에 다니면서 x-ray,mri,ct등 각종 검사를 하다보면 의사에게 “x-ray, ct, mri등에서 보니 뼈는 괜찮으십니다. 그러니 안심하셔도 됩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런데 말이야 몸이 왜 이렇게 아프지? 도대체 어디가 문제란 말인가?’ 이런 의문을 가진 분들에게 필자는 “당신은 골병입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x-ray,ct,mri를 통해서 이미 뼈의 병은 아니라고 하였는데 일개 한의사가 골병이라니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호랑이 풀 뜯어 먹는 소리인가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그럼 이제 왜 당신은 골병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풀어 보고자 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 가장 부드러운 상태로 태어나서 가장 딱딱한 상태로 죽는다. 생명의 원리는 부드러움이다. 부드러움을 상실한 상태가 바로 병이며 이상태가 지속되면 병이 오고 늙고 죽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이 말하신 4대고인 생, 노, 병, 사가 한의학적으로는 모두 이 단어. 즉. 부드러움과 딱딱함이란 한마디로 정의된다.
만일 70-80세인 노인이라도 부드러움을 가지면 청년이요 20-30대 젊은이라도 부드러움을 잃으면 즉 딱딱해지면 노인인 것이다. 그런고로 노인이란 딱딱한 사람을 말한다.

이 부드러움의 요체를 한의학에서는 물 즉 수기(水氣)라고 본다. 물은 부드러우면서 계속해서 움직이려는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물을 고정하려면 단단한 형태가 존재해야 한다. 부드럽기만 하면 지탱하기 어렵고 단단하면 부러지기 쉽다. 이런 모순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 뼈이다.
단단함 가운데 부드러움이 있고 부드러움 속에 단단함이 있는 뼈 참으로 신비한 존재이다. 뼛속을 확대해보면 단단한 결정들이 있다. 우리가 사골 국을 끓이면 나오는 뭔가 뽀얗게 우러나오는 그것. 주부들이 힘들게 김장을 담그고서 하는 말이거나 가장들이 밖에 나가서 가족들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시고 하시는 말 바로 “골빠지 셨네요” 의 골이다.

한의학에는 이를 정(精)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정은 무엇일까? 정을 한자로  풀어보면 쌀미(米)와 물 맑을 청(淸)자가 붙어있다. 하나는 보이고 만져지는 물질적인 것이고 하나는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은 마음의 영역대인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어머니 자궁 속에서 받고 태어난 생명의 기본 물질을 선천의 정이라고 하고 살아가면서 음식물 등을 통해서 얻는 물질을 후천의 정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통틀어 정이라고 한다. 이 정의 저장창고 중에서 가장 큰 곳이 뼈이고 뼈에 정을 채우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힘을 내게 되는 것이다.

뼈는 겉으로는 단단하지만 속으로 한 없이 부드러운 수기. 즉, 정을 가진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가지는 인체조직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상태를 꾸준히 유지하는 상태가 젊고 건강한 상태이며 속이비고 탄력을 잃은 상태가 늙음과 질병인 것이다.
그러므로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건강의 원리는 정을 잘 간직하고 보충하는 일이다. 정(精)이란 빠져나가기는 쉽지만 보충하기는 어려우므로 우선 잘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어느 정도는 욕망을 자제하는 삶을 살아야하는 것이다.

골병이란 몸속 깊은 곳에서 생긴 병을 말하기도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뼛속에 정(精)이 소모되어서 생기는 일체 질환을 말하는 것이다.

김 산
한의학박사
김산한의원 원장
대한 한방 골병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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