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사상 초유의 존폐 위기에 직면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해체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6일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가 탈퇴 의사를 밝힌데 이어 기업·산업은행 동참의사를 표명했다. 이들 은행을 필두로 금융권의 전경련 탈퇴 러시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CJ,SK 등 주요 대기업이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어 기업은행과 산업은행도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8일 열린 국회 제14차 정무위원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경련 탈퇴 여부를 묻자 권은주 기업은행장은 "다음주 월요일(12일) 탈퇴 서류를 접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가운데 전경련에서 탈퇴하는 것은 기업은행이 최초다.

산업은행 관계자도 이 자리에서 "같은 방향으로 검토를 중이며 탈퇴는 비슷한 시점에 발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전경련이 탈퇴 신청을 처리한 공기업은 인천공항공사,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가스공사, 서부발전, 에너지공단, 석유관리원, 산업단지공단, 선박안전기술공단 등 9곳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탈퇴 신청이 처리될 경우 전경련 회원사 가운데 공기업 수는 10개에서 8개로 줄어 든다.

앞서 지난 6일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밝혔으며, 최태원 SK 회장과 구본무 LG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전경련 탈퇴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국조청문회에 참여했던 9개 대기업에 이어 금융위원회 산하 국책은행들도 전경련을 탈퇴하는 방향을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언제, 어떻게 탈퇴하냐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며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과 공기업 같은 핵심 회원사가 전경련을 탈퇴한다면 마지못해 남아 있는 다른 회원사들도 도미노처럼 탈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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