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발화·전원꺼짐 논란 이어 ‘판매량’까지 감소

발화되고 전원 꺼지는 아이폰6 시리즈…정말 결함 없나?

중국 휴대전화제조업체들 부상, 애플 아이폰 위협할까?

아이폰6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혁신(革新) 기업 애플이 구태(舊態)한 일들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발화, 전원 꺼짐 등 아이폰 제품에서 결함이 발견되고 있는 것. 게다가 신제품인 아이폰7의 글로벌 판매율마저 감소하고 있어 말 그대로 ‘수난시대’를 겪고 있는 중이다.

 

아이폰6 시리즈, 중국서 ‘발화·폭발’ 잇따라

지난 6일 중국 언론 베이징상보(北京商報)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이 발화,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상하이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는 지난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8명의 소비자가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가 정상적 사용 및 충전 과정에서 폭발했다고 제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회에 접수된 불만 신고는 지난 2개월 동안 6배나 증가했다고도 전했다.

위원회는 또 이들 소비자들이 조정 절차를 통해 새로운 기기를 교체 받아 사용 중이지만, 애플 측은 그 원인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품질의 문제가 있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상보는 일단 상품 문제가 발생하면 그 영향력은 치명적이라면서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영업 부진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이폰의 발화, 폭발 사건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발화 원인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중이다. 또한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점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애플은 성명을 통해 “문제가 있는 소비자는 직접 애플스토어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리는 고객들의 안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 지역에서 발생한 아이폰 발화 사건과 관련, 해당 제품을 분석한 결과 ‘외부의 물리적 손상’이 있은 뒤 불이 붙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아이폰6 발화 (사진=뉴시스)

아이폰6 시리즈, 전원 꺼짐 현상 ‘심각’

애플 아이폰은 발화 논란 외에도 전력량이 충분한 상태에서도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문제도 불거지고 있는 중이다. 문제가 된 제품은 아이폰6S로, 배터리가 30%가량 남아있는데도 전원이 예상치 못하게 꺼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애플은 지난달부터 문제가 되는 기기의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 측은 “이 같은 문제는 안정성과 연관된 문제가 아니고 아주 적은 수량의 기기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배터리 무상 교체는 2015년 9~10월에 제조된 기기에만 적용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이 전원 꺼짐 현상이 나타나는 모델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현지시간) 애플은 아이폰6s의 전원 꺼짐 문제의 규모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크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애플은 또 지난해 9~10월 이전 제조 기기까지도 문제가 확대될 수 있음을 밝혔다.

게다가 아이폰6s뿐 아니라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 아이폰6s 플러스 등 다른 모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애플은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다음 주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를 배포할 예정이고, iOS 업데이트 버전에서 소프트웨어를 수정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당초 예상보다 아이폰의 전원 꺼짐 현상이 확대되고 있어 단순한 배터리 문제가 아닌 최신버전인 iOS 10.1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문제일 수도 있다고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신제품 ‘아이폰7’ 글로벌 판매량 감소 추세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제품인 아이폰7의 글로벌 판매량도 감소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판매량이 6.6% 감소하면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량이 각각 8.5%,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의 전망도 좋지 않다. 애플 전문가인 밍치궈 KGI시큐리티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7 시리즈가 예상보다 낮은 수요를 보이면서 애플 공급업체들이 11~12월 아이폰 출하량을 5~15%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련의 일들과 관련, 업계에서는 “애플의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다”며 “중국의 휴대전화제조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의 적절치 못한 대응은 아이폰의 경제손실과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하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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