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의원들의 투표로 가결됐다. 그것도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 찬성표로 가결됐다.

헌정 사상으로는 두 번째다. 첫 번째 대통령 탄핵안은 2004년 3월 12일 국회를 통과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것이었다.

그 당시도 지금 같은 과정을 거쳐 국회의원들이 탄핵안을 통과 시켰다. 당시에도 대통령의 헌법 위반 시비가 일었고 대한민국은 갈등의 소용돌이에 빠지면서 힘든 시기를 견뎌야 했다. 민심과 국회의 행보가 달랐던 점도 지금과 같았다. 또 시민이 든 촛불이 등장했던 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말한다. 당시는 대통령과 국회의 갈등이었고 지금은 대통령과 국민의 갈등에서 빚어진 사태라는 점이 크게 다르다. 당시 대통령과 달리 지금의 대통령의 피의자인 신분이라는 점도 다르다.

무엇보다 가장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촛불의 향한 방향과 역할이다.

당시 탄핵이 국회의원들의 정략적 의지에 의한 것이었다면 이번 탄핵은 수백만 국민의 촛불 의지가 이뤄낸 결과라는 것이다.

또 과거 촛불이 대통령을 지키고자 한 피운 것이었다면 이번 촛불은 대통령과 국회에 내리는 준엄한 명령이자 형벌이었다.

과거 촛불은 그들의 의지대로 결국 대통령을 지켜냈다. 이번 촛불의 답은 한고비를 넘겼을 뿐 아직 최종 답안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촛불은 앞으로도 정국을 수습하고 새로운 비젼을 제시해야할 정치권을 향할 것이다. 그리고 촛불의 질문에 답변을 내야할 헌법재판소도 똑똑히 지켜봤을 것으로 기대한다. 촛불이 이뤄낸 두 번의 탄핵은 어떤 의미로든 현대사에 큰 의미를 남길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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