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에 대한 2030세대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최근 3년간 서울 하위 20%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2030 가구 소득 상승 속도의 24배에 달했기 때문이다.

13일 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경실련)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하위 20% 평균 전셋값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4월 6800만원에서 지난달 8300만원으로 22% 상승했다.

특히 서울은 49.1%(6400만원) 올라 전국 평균의 2배를 웃돌았다. 수도권은 44%(3900만원) 상승했다.

동 기간 2030세대 가구의 월소득은 442만원에서 451만원으로 2.0% 상승했으며, 20대 가구주의 경우 월 1만4000원, 0.4%로 상승률이 더욱 낮았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조세와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을 제외한 가처분 소득으로 하면 월 360만원에서 370만원으로 2.7% 상승했다. 20대 가구의 가처분 소득은 2.8% 상승률을 보였지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월 7만4000원에 불과해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경실련 관계자는 "2030세대가 가격이 저렴한 집에 거주한다는 점을 고려해 전셋값이 가장 낮은 1분위 상승률을 산출했는데도 가구 소득 상승률의 24배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하게 비싼 집값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꿈을 잃은 청년층이 늘고 있다"며 "이들 미래 세대의 좌절과 절망은 결국 한국경제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실련은 전셋값 급등을 막을 대안으로 전월세인상률상한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관계자는 "국회는 15일부터 시작하는 임시회에서 전셋값 증가를 막을 수 있는 전월세인상률상한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며 "정부도 국내 부동산 거품을 제거할 수 있는 공공주택 공급, 후분양제 도입, 과표 정상화, 임대소득 과세 정상화 등의 정책을 하루 빨리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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