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잔류 기아 만만치 않아...차최 떼인 삼성은?

올 FA 최대어인 삼성 최형우(좌)와 차우찬(우)이 기아와 LG로 이적함에 따라 삼성은 전력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 강은지 기자] LG트윈스가 14일 FA 최대어중 하나인 삼성 차우찬을 계약 기간 4년, 총액 95억에 영입함에 따라 롯데 황재균을 제외한 대부분의 FA 행선지가 결정됐다. 특히 LG는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수혜자로 꼽히며 내년 프로야구에서 두산과 맞설 가장 강력한 경쟁자중 하나로 떠올랐다.
반면 삼성은 비록 12년 만에 이원석과 우규민 등 외부 FA를 영입했으나 '투타의 중심'이던 최형우와 차우찬을 놓쳐 전력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가 거액을 투자해 차우찬을 영입한 것은 선발진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LG는 최근 5년간 3차례나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지 못해 2% 부족함을 느껴야 했다. 특히 2014년 당시 롯데 장원준 영입전에서 두산에 패하고 두산이 장원준 영입을 통해 보강된 선발진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하자 차우찬 영입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비록 내부 FA였던 우규민이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이적 전까지 LG의 구상은 외국인 '원투펀치' 데이비드 허프와 헨리 소사, 베테랑 우완 투수 류제국, 사이드암 우규민에 내구력 좋은 좌완 파이어볼러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었다.
이리되면 올 시즌 두산이 보여준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마이클 보우덴,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 선발진과 충분히 겨뤄볼 수 있다고 내다본 것. 비록 우규민이 삼성으로 이적했으나 군에서 제대하는 사이드암 신정락이 충분히 우규민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어 진검 승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나지완을 붙잡고 FA 최대어중 하나인 최형우를 영입한 기아의 도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팀 잔류를 선언한 양현종의 가세로 기아는 단숨에 그 위상이 격상됐다. 최형우 영입으로 타선이 강화됐음에도 불구, 약화된 투수력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서 에이스인 양현종의 합류는 기아의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주기에 충분하다. 각 구단이 선발투수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당장 양현종의 잔류로 기아는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 딘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을 구축하게 됐다. 마흔을 넘긴 임창용이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지만 후반기에 윤석민이 마무리에 가세한다면 마무리 역시 크게 걱정은 없다.
문제는 4~5선발과 필승계투조의 구축이다. 시즌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준 홍건희, 김윤동과 베테랑 김진우, 스윙맨 고효준, 한승혁, 심동섭이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기아의 가을야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부 FA영입 없이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는 넥센도 내년을 기대해 볼 팀이다. 아직 장정석 신임감독의 지도력에 다소 의문부호가 찍히지만 올해 페넌트레이스 3위를 차지한 전력에 비록 올해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지만 내년에 합류하는 한현희 조상우가 있기 때문이다.
1선발이 기대되는 션 오설리반과 일본에서 돌아온 에이스 앤디 밴헤켄, 올 신인왕 신재영에 한현희, 조상우, 그리고 선발과 볼펜을 맡을 수 있는 강윤구와 하영민에 만년 유망주였던 김세현의 마무리 안착까지 넥센의 투수력 또한 만만치 않아진다. 에릭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돌아갔지만 NC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반면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의 최대 피해자가 될 전망이다. 비록 두산에서 내야 유틸리티 자원인 이원석을, LG에서 사이드암 우규민을 영입했지만 차우찬, 최형우의 이적은 너무나 뼈아프다. 염소를 내주고 토끼를 가져온 꼴이 된 것이다. 조용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SK와 박종훈 단장과 김성근 감독간 어색한 동거가 이어지고 있는 한화, 황재균만 바라보고 있는 롯데와 KT,

스토브리그가 대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내년시즌이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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