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시 제공)

[뉴스포스트=우승민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여성의 삶의 질이 남성보다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평균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14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6년 성 인지 통계: 서울시 여성과 남성의 건강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의 관점에서 볼 때 서울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여성의 ‘삶의 질 지수’는 0.87로 여성평균 0.92보다 확연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남성(0.94)지수가 남성평균(0.95)과 별 차이 없는 것과는 비교되는 수치다.

‘성인지 통계’는 사회의 여러 측면에서 성별로 불평등한 현상을 보여주고 철폐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모든 통계를 뜻한다.

삶의 질 지수는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건강 등 건강과 관련된 5가지 차원의 기술체계를 통합한 지표다.

1인 가구 건강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율은 여성 평균 38.8%보다 19%p 높은 57.8%였다.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1인 가구 남성(11.2%)보다 6%p 높은 17.0%였고, 스스로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 역시 28.4%로 여성 평균 15.8%에 비해 높았다.

다만 전체적인 스트레스 인지율은 1인 가구 여성(31.5%)보다 남성(32.9%)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중년층에서는 1인 가구 여성의 스트레스 인지율이 더 높았다. 아침을 거르는 결식비율은 1인 가구 남성이 38.7%로 1인 가구 여성 20.8%의 2배에 가까웠다.

또한 연령대별로 ‘삶의 질 지수’를 비교해보면 75세 이상 후기노년 여성의 삶의 질(0.75)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질이 떨어지는 배경에는 경제적 이유가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원인을 묻는 질문에 청·중·장년기는 시간적 이유(여성 42.6%, 남성 48.9%)를, 노년기는 경제적인 이유(여성 59.8%, 남성 52.4%)를 가장 크게 꼽았다.

김용석 서울시 여성정책평가팀장은 “이번 성인지 통계 작성이 성별에 따른 건강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성인지 정책을 수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에도 매년 테마별로 성별분리통계를 작성해 성별영향분석평가 및 성주류화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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