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젓가락페스티벌’로 수출 물꼬 트다…"젓가락, 3국의 역사 비밀을 간직한 문화 콘텐츠"

변광섭 창조경제팀장

[뉴스포스트=신현지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2016 젓가락 페스티벌'이 지난달 10일부터 27일까지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열렸다. 한‧중‧일 젓가락 문화를 주제로 열린 ‘2016젓가락페스티벌’은 청주시’와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지능개발젓가락 전문 기업 라온상사에 의해 2년 연속 후원한 행사였다.

이 날의 행사는 해외방문객 3000여명을 포함해 총 5만2000여 명으로 개최 첫날부터 2016 젓가락 페스티벌은 성황을 이루면서 수출 길의 물꼬를 터놓는 놀라운 경제적 효과로 이어졌다. 작은 지역행사를 넘어 동아시아 평화와 지역 문화 발전으로, 나아가서는 세계로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젓가락페스티벌의 성과에 행사의 총책임자인 변광섭 창조경제팀장은 "젓가락은 2천년이 넘는 역사의 비밀을 간직한 한·중·일 3국의 문화 콘텐츠이며 젓가락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도구가 아니라 생명문화의 하나라고 특별히 젓가락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따라서 [뉴스포스트]는 변광섭 창조경제팀장을 통해 한‧중‧일 3국의 문화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젓가락 페스티벌의 동향에 초점을 맞췄다.

한‧중‧일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처음 문화콘텐츠를 생각하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의 공통적인 문화가 무엇인가 고민했다. 그 결과 한‧중‧일 3국이 천 년을 넘도록 사용해 온 것이 젓가락이라는 것을 알았다. 또 젓가락은 손가락, 발가락 등과 같이 신체 일부분의 단어처럼 사용했다는 사실에 젓가락은 한중일 3국의 생명문화의 상징이요 생로병사를 함께해 온 소중한 자산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젓가락질을 잘하면 집중력, 두뇌발달, 창조력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며 한국이 양궁을 잘하고 골프를 잘하는 것도 젓가락문화 덕분이라는 생각도 젓가락을 문화콘텐츠의 계기를 열어주었다.

젓가락의 기원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보는가

한‧중‧일 3국은 쌀문화이다. 따라서 젓가락은 3국의 문화의 기원이 되는 것이고 오늘날 그 기원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중국은 갑골문자를 통해서 젓가락 사용이 확인 되었고 한국은 백제무열왕릉 출토유물에서 수저의 사용이 확인 되었다. 일본 역시도 일본의 관서지방 나라현에 있는 왕실의 유물 창고 정창원에는 나무를 구부려 만든 제사용 젓가락 사용이 보고되었다. 여기에 청주시는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명암동의 출토 유물인 젓가락을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특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중일 문화와 젓가락 비사용 국가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는 한중일 3국을 포함해서 몽골 베트남 등이다. 유럽은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고, 인도와 아프리카는 손을 사용하여 음식을 먹는다. 그런데 포크와 나이프의 역사는 고작해야 300년 내외에 불과한데 젓가락문화는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사용법에 젓가락은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지만 음식을 콕콕 찍는 포크와 나이프는 특별한 교육이 필요 없다. 교육이 밥상머리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도 젓가락 사용법에서 유래되었다고 본다. 젓가락문화는 3년 정도의 교육을 해야만 바른 젓가락질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젓가락문화와 다른 차이점이다.

젓가락이 단순히 밥을 먹는 도구가 아니라 문화유전자라고 하는데 이것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그렇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젓가락은 음식을 먹는 도구에만 그치지 않고 교육(바른 젓가락질) 장단(사물놀이), 공예(젓가락문화상품)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연계성을 가진 도구다. 최근 연구 논문에도 집중력 두뇌발달 창의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결과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니 유럽인들도 젓가락을 컬렉션하면서 젓가락 교육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2016젓가락페스티벌의 행사과정이 궁금하다

젓가락페스티벌은 아주 성황리에 끝났다. 많은 분의 격려와 관심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행사 주체인 우리도 많은 공을 기울였다. 그러니까 2016 젓가락페스티벌은 행사 첫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1,500여 평 규모에서 다채롭게 펼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젓가락행사와 젓가락의 유물, 창작젓가락, 공예작품 등. 영상미디어를 통한 3천여 작품도 전시했다. 여기에 청주권 공예작가 특별전도 열었다. 또 한중일 3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가 공통으로 정한 젓가락의 날인 11월 11일에는 3국의 공연과 각국의 젓가락을 이용한 음식체험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젓가락경연대회’에 라온상사는 약 7000만원 상당을 후원해 금젓가락, 은젓가락, 동젓가락의 트로피로 대규모 행사가 될 수 있게 했다. ‘젓가락경연대회’는 예선전에만 1만여 명이 참가했다. 젓가락 신동대회(유아부와 초등부), 젓가락 도사 선발대회(일반부와 국제부) 등 연령별로 나뉘어 올바른 젓가락질로 음식을 빨리 옮긴 수상자에게는 부상을 수여했다. 5명의 팀원이 1m 길이의 젓가락을 이용해 음식을 옮기는 릴레이 대회에서는 우승팀에게 150만원의 상금도 주어졌다.

청주시가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젓가락문화상품을 개발했다고 했는데 젓가락 문화상품권에 대해서 설명을 부탁한다.

그렇다 우리 청주시는 정부의 지원금으로 젓가락문화상품권을 개발했다. 분디나무젓가락, 옻칠나전젓가락, 유기수저, 수저집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창작품 등 모두 100여 종의 젓가락문화상품이다. 그 결과로 올 한 해 작가들의 매출액만 1억 원 상당에 달했다. 젓가락문화상품권은 우리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젓가락을 관광상품화하고 있다. 젓가락도시, 젓가락 마을, 젓가락박물관등. 중국에는 젓가락 박물관이 3개나 있다. 우리도 2016년 젓가락페스티벌이 수출의 물꼬를 터 내년부터 일본 최대규모의 젓가락회사가 청주젓가락을 일본 전역에 판매하게 되어있다.

끝으로 문화콘텐츠의 선두주자로 나설 젓가락페스티벌의 계획은 무엇인가

우리 청주시는 젓가락연구소를 만들어 교육, 상품개발 등의 다양한 사업을 주도할 생각이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한중일 정부가 유네스코 본부 등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며 젓가락페스티벌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행정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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