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대통령 탄핵, 가계부채 급증 등 불확실성 여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12월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기준금리가 1.25%로 동결됐다. 15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은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끌어내린데 이어 6개월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층 높아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을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 이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점, 가계부채의 큰 폭 증가가 지속되는 점 등을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 부진은 물론 대통령 탄핵 등의 정치적 문제까지 겹치면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며,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등 불안감이 커졌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했던 대로 금리인상이 단행됐음에도, 내년 3차례의 인상을 시사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미국채 금리는 연준의 결정 발표 이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13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은행 가계대출도 전월에 비해 8조8000억원 증가한 704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치의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미국 등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산, 가계부채 급증 등이 상당 부분 해소될 때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미국의 금리가 예상보다 급격히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옴에 따라 한은도 추후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지 않겠느냐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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