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성과급 시즌이 다가오면서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 그룹은 매년 경영 실적을 토대로 연봉의 최대 50%를 달하는 성과급을 임직원에게 지급한다. 때문에 삼성그룹의 성과급은 '또 하나의 연봉'이라 불릴 정도로 직원들과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특히 올해는 '갤럭시 노트7 조기 단종'이란 초유의 사태를 겪은 터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의 성과급 규모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얼마나 벌었냐' 관건

삼성은 매년 초 전년의 경영 실적을 토대로 임직원에게 OPI(성과인센티브)브를 지급하고 있다. 올해 경영 실적에 대한 성과급은 다음달 26일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과거 'PS'라 불렸던 삼성의 특별성과급 제도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이건희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2001년 도입됐다.

OPI는 매년 세후 영업이익에서 금융 비용을 뺀 금액의 최대 50%를 지급하는 삼성 성과급 체계를 상징하는 제도로 자리잡았다. 지난해부터는 부장급 이상 직원에 한해 상한선을 연봉의 70%까지 높이며 실적 향상을 장려하기도 했다.

삼성의 OPI는 보통 ‘얼마나 벌었느냐’가 평가의 큰 기준이다. 

세부 평가 기준은 '계열사-사업부-사업팀'별로 3단계에 걸쳐 연초에 목표했던 경영성과를 얼마나 초과 달성했는지 정도다. 자신이 속한 계열사 실적이 좋았더라도 사업부나 사업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그만큼 감점 요인이 되기 때문에 공동 책임 의식도 향상된다.

삼성 임직원들이 평상시 받는 월급은 타 경쟁업체와 비슷하지만 연말에 연봉의 50%를 더한 보너스를 받게 되면 최대 수천만원 넘게 차이 나게 된다. 때문에 OPI 규모는 삼성의 직원들을 비롯해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반도체사업부, 구원수투 역할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임직원들이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낸 공로로 2년 연속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삼성전자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낸데 따른 보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조19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20조2706억원)과 별반 차이가 없다. 삼성전자 메모리·시스템LSI사업부 등 반도체 부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조6600억원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의 강세는 내년에 더욱 향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는 분기당 4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3분기에 작성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의 분기기준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것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내년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를 찍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사진=뉴시스)

무선사업부, '갤럭시노트7'의 단종에 17% 그칠 것

반도체사업부는 웃었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는 울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 손실에 대한 지급되는 성과급이 연봉의 17%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년간 삼성전자 내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 인센티브를 받아온 무선사업부지만 올해는 역대 최저수준인 2%가 지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앞서 2009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가 실적부진을 이유로 성과급 2%를 받은 점이 반영된 수치다.

다반 올 상반기 '갤럭시S7'의 히트에 대한 성과를 인정해 17%로 산정되면서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생활가전사업부는 전년도와 비슷하게 연봉의 7%,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연봉의 48%가량을 인센티브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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