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연말을 앞두고 건설 빅5의 올해 성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올해 수익성이 전년에 비해 개선된 기업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이들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주택경기 호황과 해외 부실 공사의 손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은 입주 물량이 늘어나고 국내외 공사 진행이 몰려있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사의견 거절' 후폭풍에 휩싸인 대우건설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가량 감소했다. 5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어 대조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현대건설, ‘1조 클럽’ 눈앞

지난해 '1조(兆) 클럽' 가입에 고배를 마셨던 현대건설이 올해는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면서도 삼성물산에게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1위 자리를 넘겨주고 대림산업에게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밀리는 등 자존심을 구겨왔다.

하지만 이번에 1조 클럽에 가입이 점쳐지면서 건설 '종가(宗家)'의 자존심을 되찾고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20일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업계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4분기 영업이익 2911억원, 연간 영업이익 1조440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까지 누계 실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750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올 4분기 실적에서 영업이익 2493억원 이상을 거둘 경우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61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변이 없는 한 '1조 클럽' 가입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규모 해외손실 등이 앞선 분기에 모두 반영돼 대규모 추가 손실이 날 가능성도 낮다.

해외건설 부문 원가율도 지난해 비해 1.0% 개선됐다. 또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5.16%이었으나 올해는 재작년 수준인 5.4%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의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주택경기 호황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앞세운 건축 부문 3분기 누적 매출이 3조5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의 급신장했다. 주택 부문만 놓고 봤을 때에도 올해 매출액은 2조7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진=뉴시스)

삼성물산, 3분기 연속 흑자 예상

삼성물산도 올해 무난한 한해를 보냈다. 삼성물산은 2,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남은 4분기도 평택 P프로젝트와 리야드 메트로 등 고마진 사업 매출 증가로 흑자 달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와 3분기 건설부문에서 각각 1180억 원, 153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해외주요 프로젝트의 준공이 임박하면서 2분기(3조222억원)에 비해 7.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반도체 공장 등 국내외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진행으로 29.7% 증가했다.

건설부문 1~3분기 수주액도 총 6조6300억원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내 2조6280억 원, 해외가 4조20억 원이다. 국내에선 ▲강릉안인화력(6300억원) ▲화성 반도체 17라인(3300억원) ▲평택 반도체(2160억원)등을 수주했다. 

주택부문에서는 ▲부산 연지2구역(2030억원) ▲ 서울 이문1구역 재개발 사업(1500억원) 등을 수주했다.

 

GS건설, 연매출 10조 고지

GS건설은 2년 연속 연매출 10조 원 달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10조5730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연매출 10조 원 시대’를 연 GS건설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이 8조 원 가까이 되고 4분기 매출도 3조 원 이상으로 예상돼 년 연속 연매출 10조 원 달성 고지에 거의 도달했다.

영업이익은 10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GS건설은 3분기 영업이익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신규수주도 전년 동기 대비 18.2%, 전 분기 대비로도 54.3%가 증가했다.

GS건설은 해외에선 저유가 여파에 따른 중동시장 발주 감소로 악재를 맞았지만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차량기지 사업을 수주했다. 또한 공사금액은 약 6000억 원 규모의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민자발전사업(IPP)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수주가 확정되면 올해 2조3000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게 된다.

국내에선 고급 브랜드 자이를 앞세워 전국 28개 단지에서 2만6000여 가구를 공급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대림산업 호전, 대우건설 홀로 하락

대림산업은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2% 늘었다.

매출액은 2조4574억원, 당기순이익은 1091억원으로 각각 1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2.4%, 50%씩 증가했다. 국내 주택 및 석유화학 분야의 실적이 호전되고 해외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3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축사업본부는 지난해 공급한 주택사업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한 1조13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석유화학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 증가한 515억원으로 나타났다.

양호한 화학부문의 실적과 해외 비용 부담 완화로 4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상된다.

감사의견 거절 후폭풍에 휩싸인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다. 5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어 대조를 보였다.

대우건설이 지속적인 매출성장 속에 11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순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경영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별도기준) 매출 2조7812억원, 영업이익 979억원, 당기순이익 3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208억원) 대비 19% 감소한 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주택과 건축부문을 위주로 양호한 수익성을 달성했으나 저유가로 인한 해외발전사업 발주연기 등으로 해외현장의 손실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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