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뉴시스)

[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상장 건설사들의 유동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소폭 반등한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26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0개 상장 건설사의 유동비율은 최근 10년 사이 크게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유동성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1년 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과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눠 계산하는데 수치가 낮아지면 그만큼 지불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기업의 수익성이 높더라도 유동성이 낮아 당장 갚아야 할 빚을 갚지 못한다면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1.48이던 유동비율은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2013년 1.27, 2014년과 지난해 각 1.17을 기록하며 대폭 하락했다.

자산 규모 상위 50% 건설사가 하위 50%에 비해 유동비율이 더 낮게 나타났은 것으로 나타나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11년과 2014년을 제외하곤 자산 상위 50% 기업의 유동비율이 오히려 더 낮았다.

구체적으로 상위 50% 기업은 2006년 1.48에서 지난해 1.08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하위 50%는 1.74에서 1.26으로 하락했다. 상위 50% 1.39, 하위 50% 1.31, 2014년은 상위 50% 1.22, 하위 50% 1.12였다.

유동성의 또 다른 지표인 '순운전자본의 총자산비율'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순운전자본은 기업의 단기적인 재무 건전성과 기업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차감한 잔액이다.

순운전자본의 경우 2006년 0.23이던 것이 2009년과 2010년 각 0.14로 낮아졌으며, 이후 5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0.03까지 추락했다.

다만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측정하는 '현금비율'은 지난해 0.19로 전년 대비 0.05포인트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향후 건설경기 하락이 예상되고 국내외 정치·경제적인 불확실성이 큰 시점이라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위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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