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선초롱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는 올해 유독 다사다난했다. 인수합병 실패, 최순실 게이트 논란, 불법 마케킹 논란 등으로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들 기업이 기록한 올해 실적과 성과는 모두 빛이 바랜 상황이다. 이에 이들은 2017년 신사업 발굴 등으로 올해보다 더욱 역동적인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어수선한 SKT, 분위기 쇄신 가능할까?

SK텔레콤은 올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불발되고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등 큰일을 치렀다.

지난해 12월부터 CJ헬로비전을 인수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기 위해 작업을 추진했지만 6개월이 넘는 심사 끝에 결국 고배를 마셔야 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영향력을 굳히려고 했고, CJ헬로비전은 침체기에 접어든 케이블 업황을 인수합병을 통해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SK텔레콤의 시장지배력 남용 등을 이유로 인가를 불허, 인수합병은 결국 불발됐다.

이 같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SK텔레콤은 박정호 SK C&C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박 사장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핀테크 등 다양한 먹거리 발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의 새로운 리더십이 SK텔레콤을 새로운 분위기로 쇄신할 지에 관심이 모인다.

 

KT, 최순실 게이트 불똥 해결책은?

KT는 5년 만에 2분기 연속으로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고, 기가인터넷 가입자를 220만명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이 같은 성과는 빛이 바래 버렸다. KT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각각 11억원, 7억원을 출연하고 차은택씨와 연루된 광고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는 중이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둔 황창규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과 새로운 사업의 안정적 추진 등을 위해 연임을 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엇갈리고 있는 중이다.

KT의 CEO 추진위원회는 주주총회가 열리기 최소 두 달 전에 구성돼야 한다는 정관에 따라 내년 1월 중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LGU+, ‘불법 마케팅 논란’ 잠재울 수 있나?

LG유플러스는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홈 사물인터넷(IoT)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에 LG유플러스의 ‘아이오티 앳홈(IoT@HoME)’ 가입가구는 50만을 넘어섰다. 실적도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물론 LG유플러스도 올해 여러 가지 혼란스런 상황에 처했었다. 단통법 위반혐의로 지난 10월 31일부터 열흘간의 영업정지와 18억20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고, 다단계 마케팅 논란으로 권영수 대표이사가 국정감사가 출석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LG유플러스가 영업 방식에 대한 사회 인식을 환기하고 업계 마찰을 해소하는 것도 2017년의 중요한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기 1년을 맞은 권영수 대표의 리더십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권 대표는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 참가하며 신사업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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