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박은미 기자] 주요 건설사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2017년 경영전략을 내놨다. CEO들 대부분은 올해도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미국발 금리 인상에다가 건설경제 장기침체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가중 됐다는 것이 공통된 진단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한 기업가치 제고, 수익성 향상, 신성장동력 모색 등의 처방들도 올해 신년사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특히 이들은 위기 극복의 동력을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 강화에서 찾으며 임직원들에게 강도 높은 자기혁신을 주문했다. 국내외 건설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대내외적으로 각종 부동산 시장 변수가 산적해있는만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성장의 기회로 삼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한 단계 더 'SMART' 하게"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더 스마트(SMART)하고 똑똑해지자'는 목표를 밝혔다. 철자별로 각각 Speed(속도), Measurable(정확한 예측), Attainable(달성 가능한 목표), Realize(현실화), Timeless(시간초월)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더불어 정 사장은 "남보다 100분의 1초 빠른 대응, 즉 '스피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의 대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해외시장은 '속도'의 전쟁터나 다름없는 만큼 신속한 기업의 관리가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역시 나라 안팎으로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환율과 유가불안 등 산적해있는 문제들이 우리 경제와 건설산업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아무도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 년 전부터 차세대 미래 유망 사업을 발굴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다"며 "올해는 기존의 전략과 전술을 한 단계 더 심화·발전시키되 다른 편으로는 강력한 실행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정 사장은 이날 안전관리 강화도 주문했다.

정 사장은 "올해는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딛고 회사가 안전관리 부문에서 중대재해 제로의 금자탑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건설산업의 부정적 평판과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다시한번 비약적인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내자"고 당부했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질적성장의 해"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질적성장'을 강조했다. 대내외적으로 미국발 금리 인상 등과 같은 각종 부동산 시장 변수가 산적해있는만큼, 이같은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질적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100년 기업 롯데건설을 향한 질적 성장의 해'를 올해 슬로건으로 정하고 △미래가치 △기업가치 △사회적 가치라는 3가지 '가치경영'을 핵심과제로 꼽았다.

김 사장은 질적성장을 위해서는 미래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며 △전사 수주총력을 통한 생존기반 확보 △지속적인 미래경쟁력 강화 △4차산업 혁명에 대비한 사업구조 재편 △부문별 상품경쟁력 차별화를 주문했다.

이어 "전사 임직원 전원이 혼연일체가 돼 미래 먹거리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지금 이순간이 우리의 골든타임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으로 △재무구조의 내실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 △철저한 투자위험 관리 등을 제안했다.

사회적 가치 높이기 위해서는 △사회공헌활동 내실화 △지속가능문화 정착 △주주가치 제고 및 투명성 있는 의사결정체를 통한 책임경영 강화 △고객중심의 신뢰받는 문화 정립 등을 제시했다.

김 사장은 "미래가치 제고·기업가치 제고·사회적 가치 제고 등과 같이 가치경영을 통한 질적성장을 이뤄내 고객과 함께하는 100년 기업 롯데건설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하나가 돼 땀과 열정을 쏟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수주 확대로 경쟁력 강화"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해외 핵심 발주처의 밀착 관리를 통해 수주 풀(pool)을 적극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한 사장은 "포스코대우 등 핵심 파트너사와 장기 협력체계(Long-term Relationship)를 구축해 우량한 수주 정보가 즉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운영·관리(O&M) 비지니스를 사업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만들고, 해외 신규 수주를 위해 전략적 펀드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량수주 풀 확대와 관련해서는 "포스코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부실수주를 방지하며, 전략국가나 핵심 발주처의 밀착관리를 통해 연속수주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포스코대우 등 핵심 파트너사와 장기적 신뢰관계를 구축하면서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정유설비운영(O&M) 비지니스를 사업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만들고, 신국가 수주를 위한 전략적 펀드를 운영해 미래를 위한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프로젝트 수행역량 향상을 통한 수익력 제고 △소통을 통한 활기찬 조직문화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미래 위한 전환점"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17년을 미래를 위한 전환점으로 만들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김 사장은 그룹 내 사업연결, 새로운 가치 창출을 바탕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핵심역량 심화를 통한 확고한 경쟁우위 창출 △창조적 연결을 통한 종합부동산·인프라그룹 도약 △미래가치 향상을 위한 신성장 포트폴리오 구축 △가치창출을 위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을 핵심 과제로 주문했다.

김 사장은 "그룹의 핵심가치인 정도경영, 실행, 혁신, 독창성, 고객중심, 통찰, 열정을 내재화하고 모두가 합심해 오늘의 핵심과제를 달성해 나간다면 2017년은 HDC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이 상향됐으며 새로운 그룹 전략사업으로 뉴스테이, 정선리조트, 아이파크몰 증축 등을 실행한 바 있다.

전략적 M&A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기존 사업영역을 뛰어넘는 신사업뿐만 아니라 계열사의 사업 확장과 연계된 크고 작은 M&A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한다"며 "시장재편과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시기가 도래하기에 앞서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들로 M&A 조직을 더욱 강화하고 정보를 선점해 시장에 선행하는 투자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생존 넘어 성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정착된 흑자기조를 이어가지 위해 △시나리오 경영을 기반으로 한 흑자구조 견고화 △성장 프로그램 실행을 통한 성장스토리 실현 △사업별 특성에 맞는 인재 육성 △리더십 혁신 △운영탁월성 추구를 통한 경쟁력 확보 △일혁신 2.0 등의 6가지 경영 방침을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흑자기조 정착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 전환이 이뤄지는 등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올해 사업 환경은 작년보다 나아지길 기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여건이 어렵다고 비전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2017년이 ‘생존을 넘어 성장으로’ 가는 미래의 가늠자이자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내실 경영"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은 1일 열린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올해 대외 경영환경은 유가와 금리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성장에 국내 정치 리스크까지 겹쳐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건설업은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이 감소하고 국내 부동산경기가 하락 국면에 들어서 어느때보다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고 중장기적으로는 신성장 동력을 개발하하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박 사장은 "과거 고성장기처럼 수주확대를 통한 외형만 성장하는 것은 더이상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며 "앞으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핵심사업을 선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급형 사업은 강화된 리스크 관리체계 아래 철저히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선별수주에 나서 것"이라며 "베트남 신도시 개발사업과 같은 양질의 투자개발사업을 적극 발굴하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내실경영 원칙을 확고히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성장 동력을 개발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박 사장은 "지난 수년간 회사 실적을 견인해 온 주택사업은 공급 과잉과 정부 규제강화, 저출산과 고령화같은 인구구조 변화 등의 영향으로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되는 베트남 시공법인 설립 사례처럼 사업본부별 내부 역량과 시장 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성장 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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