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지난 27일 새누리당 비박계 29명은 전격 탈당을 선언한 뒤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을 친박계로 규정하고 신(新)보수정당을 만든다며 야지(野地)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완성해 제4당으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추가적으로 현역 의원들이 보충된다면 38석을 차지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자리까지 꿰찰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지지해준 지역구민들과 국민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개혁보수신당의 출범으로 정치권은 '4당 체제'가 시작됐고, 1여3야 구도가 형성돼 향후 정치권 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군다나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세력들의 이합집산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어 이들의 연대전략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정당의 갈등의 골이 깊어져 철저히 등을 돌린 상황. <뉴스포스트>는 정유년(丁酉年)을 이틀 앞둔 지난 달 30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혁보수신당'으로 정치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박인숙 개혁보수신당 의원을 만나 소회를 들어봤다.
새해 인사부터 한 말씀?
- 안녕하세요. 개혁보수신당 서울송파갑 국회의원 박인숙입니다. 지난해 연말은 최순실 게이트, 탄핵 등 온 나라가 큰 충격과 상실감으로 혼란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새해가 밝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럴수록 우리 모두 더욱 마음을 다잡고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우리에게 놓인 위기를 극복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 역시 새해에 대한민국 바로세우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저의 지역구인 명품도시 송파구를 만들기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송파주치의로서 더욱 낮은 자세로 성실히 수행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들이 새해에도 가정마다 건강과 함께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을 성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27일 몸담고 있던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 새누리당 당원으로 4년 전 그 추운 겨울에 박근혜 정부의 탄생을 위해 열정을 다해 뛰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가 함께한 당이 20대 총선 공천을 시작으로 점차 특정 계파의 사당으로 전략해 국민과 당원 동지여러분들을 실망시켰습니다. 이번 국정농단의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새누리당 보수의 가치는 국민의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회생이 불가능한 지경까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를 후퇴시키는 계파 패권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통해 하나가 되는 정치를 위해 건강하고 공정한 보수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 출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국회의원 임기 중 탈당과 신당 출범의 과정을 거치게 되어 송구스럽지만 회생이 불가능한 계파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남아 개혁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국민여러분이나 지역민들에게 더욱 실망시켜 드리는 일이라고 판단하여 탈당의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누리당과 다시 합칠 가능성은 전혀 없나?
- 지금의 새누리당이라면 어떻게 다시 합칠 수 있겠습니까. 새누리당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골수 친박계로 불리는 몇몇 의원들이 탈당을 한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보수세력의 당적 쇄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사실 함께 했어야 할분들 중에 모시지 못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개혁보수신당은 그런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습니다. 계파 패권주의의 근원지인 친문이나 친박계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뜻을 같이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민의당과 연대 가능성도 있나?
- 보수가치를 같이 지향할 수 있는 세력들이라면 같이 할 수 있다. 개혁보수신당은 실패한 보수가치를 성공시키고자 출범한 정당입니다. 국민의당 역시 저희가 지향하는 보수가치에 동의한다면 당연히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반기문 총장의 귀국이 임박했는데.
- 정당정책 가치를 같이 할 수 있는 반 총장께서 저희 당으로 오신다면 대환영입니다. 당에서는 반 총장을 모시기 위해서 물밑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들은 바 있습니다. 보수정당 후보군 중 지지율이 가장 앞서고 있는 반 총장께서 저희 당을 선택하셔서 유승민 의원과 같은 대권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다면 우리 당의 세력화장에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6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 지난해에도 국민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으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19대 국회 4년 동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였습니다.
그리고 총 140건의 법안을 대표 발의하였고, 특히 국회사무처가 선정하는 2015년 입법 활동 정량·정성평가를 통해 우수상을 올해 5월 수상하였습니다. 정량·정성평가 모두 우수상을 선정된 국회의원은 전체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단 3명으로 그 중 한명이라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4년 연속 국회에서 우수 국회의원상을 수상한 점도 영광스럽게 생각됩니다.
또한 세계 최초 지반침하 안전 종합대책으로 일명 ‘싱크홀방지법’인 「지하안전관리 특별법」은 ‘제3회 대한민국 최우수 법률상(2016.1 머니투데이 the300 주최)’, ‘2016 대한민국 입법대상(2016.12 시사저널·한국입법학회)’을 수상하였습니다.
특히 제 지역구인 송파구에 크고 작은 싱크홀 사고로 주민여러분들의 안전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싱크홀방지법’으로 수상을 하게 되어 더욱 뜻 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 30일부터 시작된 20대 국회에서는 국회보건복지위원과 여성가족위원으로써 국가미래와 보건의료, 양성평등, 지역발전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6년 지역구 활동상황(공약 중심)에 대해 말씀해 준다면.
- 송파구 최대 현안인 풍납동 토성 문화재 복원을 위한 문화재정비와 보수 정비를 하기 위해서는 삼표레미콘 조기이전이 꼭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삼표레미콘 총괄사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지역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이전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질책하고, 삼표레미콘측으로부터 성실한 이전계획을 수립하고 조속히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낸 바 있습니다.
한편 풍납토성 정비 및 주민보상 등을 위한 2017년 예산을 600억원을 확보함으로써 풍납동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하였고 국민안전처 방범용 CCTV 예산 7억원, 송파구청 내진보강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여 주민이 안전한 송파구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올림픽공원 몽촌토성 탐방로 정비예산 12억원, 송파동 주민쉼터 및 학생휴식공원 조성예산 1억7천만원 등의 예산도 확보하여 지역 구석구석을 촘촘히 챙겨나가고 있습니다.
새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의정활동이나 지역구 활동은 무엇?
- 먼저 송파갑구 국회의원으로서 구민 여러분께 한 없이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2017년에 풍납토성 이전, CCTV 설치 예산 확보 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과 롯데월드타워 완공 및 면세점 유지 등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환경시설 개선 등을 위한 노력은 물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정치, 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을 대표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국민여러분들과 주민들을 찾아뵙고 더 많이 듣겠습니다. 현안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사태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올바른 대한민국을 세우는데 앞장서겠습니다.
개혁보수신당을 걱정하거나 응원하는 국민께 한 말씀.
- 과거의 새누리당의 보수는 국민에게 많은 실망을 드렸고, 제대로 된 보수가치실현을 못했습니다. 개혁보수신당은 정말 공정하고 민주적인 건강한 보수를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시는 만큼 관심도 부탁드립니다. 제대로 된 보수가치를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박인숙 의원은>
1964 ~ 1967 경기여자 고등학교 졸
1967 ~ 1973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1989.3 ~ 2012.3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교수
2004 ~ 2006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2011.3 ~ 2012.4 서울아산병원 선천성심장병 센터장
2009.8 ~ 2010.8 대통령실 사회정책수석실(보건복지분야) 정책자문위원
2011.1 ~ 2012.1 대통령직속 사회통합위원회 위원
2012.5 ~ 2016.5 19대 국회의원
2016.5 ~ 현재 20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