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3자 대결서 우위 선점한 문재인, 정파 연대에도 거뜬

(사진=뉴시스)

[뉴스포스트=설석용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유력 대권 주자들과의 양자, 3자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레이스 독주를 달리고 있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양강구도로 좁혀지면서 이들의 대선 레이스가 주목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6주째 대선 후보 지지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야권 잠룡들의 추격전에도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대결구도는 쉽게 깨지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조선일보가 신년을 맞아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여야 12명 주자의 대결을 가상한 여론조사(12월30~31일 19세 이상 1030명,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RDD를 활용한 전화 면접,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응답률 11.4%,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24.0%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반 전 총장은 17.4%로 2위에, 이 성남시장은 11.5%로 3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5.4%로 그 뒤를 이었다.

문 전 대표는 연령별로도 20대(51.8%)와 30대(65.5%), 40대(57.7%) 등에서도 절반 이상의 지지를 얻었다.

개인 지지율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는 정치권의 다양한 셈법에 의한 경합 구도에서도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출범함에 따라 비박계와 국민의당의 연대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해 안 전 대표와 손을 잡더라도 문 전 대표가 이들보다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과 안 전 대표의 단일화로 반 전 총장을 후보로 내세웠을 경우 펼쳐지는 양자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42.2%, 반 전 총장은 35.5%로 문 전 대표가 역시 우위를 보였다.

이들의 모두 출마한 3자 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39.3%)는 반 전 총장(28.7%)과 안 전 대표( 11.4%)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반 전 총장은 임기를 마쳐 오는 12일 귀국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박연차 게이트' 연루로 불법 정치자금수수 의혹을 받는 등 야권의 현미경 검증이 시작된 상황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한때 친박계의 러브콜을 적극적으로 받으며 대망론을 드높였던 그이기에 박 대통령의 탄핵정국의 직격탄을 맞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지지율 1위를 차지한 뒤 탄탄한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호남석패로 인해 호남민심의 호된 질책을 받았지만 국민의당이 민주당과의 선 긋기에 나서고 개혁보수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화두에 올리면서 호남분위기가 돌아서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이 성남시장과 안희장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 민주당 내 대권 주자들이 잇따라 출마를 선언하며 일선에 나섰지만 문 전 대표는 여전히 이들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귀국 이후 거취에 따라 이들의 연대전략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크게 갈려 대권을 치를 가능성도 커 이들의 연합작전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문 전 대표가 친문이라는 탄탄한 조직을 지지기반세력으로 하고 있어 경선 역시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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